"여성의 64%, 생리전증후군으로 일상생활 힘들어"
생리주기 내내 29%, 때때로 35%
140개국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3분의 2가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생리전증후군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여성정신건강학보(The Archives of Women's Mental Health)》에 발표된 미국과 영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데이’가 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여성의 생리주기, 기분, 신체적 증상을 추적하는 데 도움을 주는 플로(Flo)라는 앱을 이용해 140개국 18세~55세 여성 23만8000명 이상의 설문응답을 분석했다. 조사 대상의 85%가 조금 넘는 여성이 음식에 대한 갈망이 있다고 말했고, 약 64%는 기분 변화나 불안감을, 57%는 피로를 느꼈다고 말했다. 29% 가까이는 자신의 생리 전 증상이 모든 생리 주기 동안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고 답했고, 약 35%는 이러한 증상이 때때로 지장을 준다고 답했다.
논문 저자 중 한 명인 미국 버지니아대 생리정신의학연구 프로그램 책임자인 제니퍼 L 페인 교수는 “생리전증후군이 세계적으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라고 밝혔다. 그는 “더 중요한 것은 생리전증후군을 겪는 대다수 여성이 짧은 기간이라도 일상생활에 방해가 된다고 답했다는 것“이라면서 “세계적 차원에서 중요한 공중 보건 문제”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생리전증후군에 대한 국가별 차이도 발견됐다. 같은 아프리카대륙에서도 콩고에서는 35.1%로 낮았던 반면 이집트에선 68.6%로 높게 나타났다. 페인 교수는 “이런 국가적 차이가 생물학적 차이 또는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하는지에 대한 조사가 미래 연구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응답자들이 나이가 많을수록 건망증, 낮은 성욕, 수면 변화, 위장 증상, 체중 증가, 두통, 발한 또는 안면홍조, 피로, 머리카락 변화, 발진 및 붓기를 보고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증상 중 많은 부분이 폐경으로 이행하면서 불규칙한 월경 주기를 포함한 증상을 경험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페인 교수는 “생리전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치료 전략이 있다”면서 “이러한 증상들이 얼마나 흔한 지와 더불어 그 증상들을 치료할 방법이 있음을 널리 알리는 것이 여성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s00737-022-01261-5)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