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5% "가을 재유행 때 백신 접종"..30%는 NO
정부·제약사 백신 정보 신뢰한다, 40%에 불과
지난 1일부터 사전예약을 받은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예약 누적 인원은 6일 기준 55명이다. 스카이코비원은 백신 1·2차 접종이 필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현재의 예약 현황은 지금까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은 계속해서 접종 의사가 없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이다.
백신을 접종 받은 이력이 있는 사람 10명 중 3명도 더 이상의 추가 접종은 원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 의대 예방의학교실·백신혁신센터 천병철 교수팀이 5일 한국과총·의학한림원·과학기술한림원 온라인 공동포럼에서 발표한 국민인식 조사결과에 의하면 가을과 겨울 재유행이 와도 30%는 접종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만 19세 이상 일반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대한 인식과 접종 의향 등을 확인한 결과다.
설문 참여자 중 62.9%는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을 경험했다고 답했고, 해당 반응을 신고한 비율은 15.2%였다. 고령, 저학력, 저소득층일수록 신고율이 낮아 '신고 음영인구'가 존재했다. 신고 후 조치에 만족한 비율은 24.4%, 만족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47.4%였다. 젊은 연령, 고학력, 고소득층일수록 만족도가 떨어졌다.
코로나19 백신이 자신이나 주변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중요하다는 인식은 비교적 높았다. '코로나 백신은 나의 건강을 위해서 중요하다'는 응답은 62.3%, '코로나 백신을 맞는 것은 내 지역사회의 다른 사람들의 건강을 위하여 중요하다'는 응답은 67.4%로 긍정적인 답변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코로나 백신의 효과나 정부가 제공하는 백신의 유익성 등에 대한 신뢰도는 낮았다. '코로나 백신은 효과적이다'는 답변은 51.9%, '정부에 의해 제공되는 모든 백신은 유익하다'는 응답은 39.0%, '백신 제공자들(정부, 제약회사 등)로부터 받는 코로나 백신에 대한 정보는 신뢰할 만하다'는 40.7%에 그쳤다. 연구팀은 "정부와 제약회사 등이 백신에 대해 왜곡하거나 은폐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적지 않다"며 "이는 백신에 대한 음모론 생성 및 확산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 가을이나 겨울 백신 접종 의향에 대해서는 '있다'는 응답이 45.7%로 '없다'(30.5%)는 응답보다 높았다.
연구책임자 천병철 교수는 "백신 효과에 대한 인식, 정부 제공 정보의 신뢰 정도, 향후 예방접종 의향, 백신 거부 척도, 백신 음모론 척도에서 연령·소득계층·지역간 간격이 컸다"며 "향후 백신정책의 중요한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백신뿐 아니라 소아 국가예방접종 프로그램 참여, 신종감염병(원숭이두창 등) 예방접종 성공 등을 위한 장기적 비전이 필요하다"며 "백신 정책에 참여하는 정부관계자와 전문가들은 현재까지의 백신 정책을 올바르게 평가하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정책을 추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