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국내 또 발생…유럽 방문 한국인 접촉자는?
8월 18일 입국할 때는 무증상.. 접촉한 사람들 역학조사
우리나라에서 원숭이두창 2번째 감염자(한국인)가 발생했다. 국내 첫 확진자는 6월21일 독일에서 입국한 내국인으로 치료 후 퇴원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원숭이두창 의심 환자가 1일 오후에 신고돼 검사결과 양성으로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이 환자는 온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수포 등 피부병변이 생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람은 유럽 방문 후 8월 18일 국내에 들어왔다. 입국 당시에는 무증상이었지만 8월 28일 열이 나고 두통, 피로감이 생겼다. 8월 30일 일부 부위에 통증이 있어 서울의 한 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9월 1일 본인이 직접 보건소로 문의해 방역당국에서 알게됐다. 환자의 상태는 일단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역학조사관이 원숭이두창 의사(의심)환자로 분류했고, 검사 결과 확진자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3일 환자를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옮겨 경과를 관찰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접촉한 사람들을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증상이 없었던 상태에서의 국내 동선을 확인 중이다. 접촉자에 대해서는 밀접도에 따라 위험도를 분류하게 된다.
원숭이두창의 전 세계 확진자는 5만2875 명이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2일)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미국이 1만9355명으로 확진자가 가장 많다. 미국은 7월12일 925명에서 1만9355명(9월2일)으로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반면에 지난 5월 영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초반 확산세를 주도했던 유럽은 증가세가 둔화된 양상이다. 스페인이 6645명으로 세계 2위, 독일 3493명, 영국 3419명 등이다.
문제는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남성 뿐 아니라 여성, 어린이 확진 사례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프랑스에선 남성 2명과 침대를 같이 사용한 반려견도 확진됐다. 이는 환자와의 성관계 등 직접 접촉 뿐 아니라 환자의 혈액, 체액 등이 묻은 옷, 침구류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원숭이두창 고위험군은 가족 간의 전파를 막기 위해 백신 접종은 물론 가정에서 매우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