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치료제 '불면·ADHD·정신건강·맞춤형' 초점
국내 디지털 치료제(DTx)는 불면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자폐증, 암 등 질병을 대상으로 개발되고 있다. 디지털 치료기기(디지털 치료제)란 의학적 장애나 질병을 예방, 관리, 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치료적 개입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다.
헤링스 남병호 대표는 1일 '디지털 치료제 해외진출 전략 세미나'에 참석해 암환자 토탈케어 솔루션으로 개발된 디지털 치료기기 '힐리어리'를 소개했다. 힐리어리는 암환자들에게 맞춤형 식이영양관리를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앱)이다. 개인 맞춤형 식단제공, 음식기록, 리포트, 코칭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식단은 국내 암환자 의 5000여 가지의 DB를 추출해 자동 알고리즘화 시켰다. 그는 "암환자 개인과 질환 정보 등을 바탕으로 일주일치 식단을 제공하고 이후 피드백으로 서비스가 이어지는 방식"이라며 "암환자가 병원 치료 이후에도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식단을 케어받을 수 있도록 개발했고, 개인마다 처한 상황이나 질병 진행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웰트 이유진 이사는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서비스를 설명했다. 웰트는 불면증에 대한 근본적 치료제가 필요하고 충족되지 않은 수요가 많다는 판단에 따라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했다. 그는 "불면증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면 대부분 수면제를 처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인지행동치료를 기반으로 한 치료가 근본적으로 필요한데 이를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적용시켰다"고 말했다. 단기간 개선에 효과적인 자극조절이나 수면제한, 근육이완 등을 치료에 활용했다. 수면효율 분석을 통한 1차원적 처방이 아닌 멀티 맞춤형 알고리즘을 활용한 처방이 가능하다.
2020년 창업한 이모티브는 ADHD와 자폐 아동을 위한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했다. 게임 콘텐츠를 융합해서 아동 환자들이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음달 아동 10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예정하고 있다. 이모티브 민정상 대표는 "디지털치료제의 임상 근거가 확보되어야 하고 의료기관이 처방해야 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의료기관에 신뢰성을 주는 것도 중요하고 생각하며, 사용자의 사용·접근성 측면에서도 학습이 용이한지 등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디지털 치료제를 게임 콘텐츠로 개발해 아동 환자에게 적합하고, 장기적으로 해외에서도 언어적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는 디지털 치료제의 미래 전망과 관련해, "미래 디지털헬스케어의 핵심은 당뇨에 있다고 본다. 삼성이나 애플 등 웨어러블 개발 디지털 회사들도 모두 당뇨에 꽂혀있는데 전세계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분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혈액검사 없이도 웨어러블로 혈당검사가 가능하지만 100%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완전 검사가 가능해지면 헬스케어에 빅뱅이 일어나고 멘탈 헬스케어와도 연결되는 분야"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