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로비드, 65세 이상 노년층에게만 효과 있어”
65세 이상 위험도 73% 감소했지만 40~64세에선 별 차이 없어
화이자가 만든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는 올해 초 이스라엘 오미크론 급증 당시 고령 환자의 입원 및 사망을 줄였지만 중증질환 위험이 높은 65세 미만 환자에게는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1일《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에 발표된 이스라엘 클라리트 보건연구소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내용이다,
이 연구는 현재 코로나바이러스의 지배적인 버전인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팍스로비드의 실제 효과에 대해 첫 번째로 발표된 연구다. 입원 및 사망 위험을 88% 줄여준다는 화이자의 임상시험은 지난해 델타 변이 확산 과정에서 이뤄졌으며 백신 미접종자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팍스로비드가 오미크론 변이에 얼마나 효과적인지와 백신 접종을 받았거나 이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면역력이 있는 환자들 사이에서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의문 상태였다,
이스라엘 연구진은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한 지난 1월~3월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인 약 11만 명의 이스라엘이의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40세 이상으로 심각한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류된 사람들이었다. 대부분은 백신 접종을 받았거나, 이전에 코로나에 감염되었거나, 아니면 둘 다였다. 평균 연령은 60세였고, 절반 이상이 여성이었다.
연구진은 이중 약 4000명이 팍스로비드 처방을 받았는데 65세 이상 개인에게 투여했을 때 약효가 매우 높았다고 밝혔다. 65세 이상 환자 4만2821명 중 팍스로비드를 투약하지 않은 사람은 766명이 입원한 반면 팍스로비드 투약한 사람은 11명만 입원했다. 상대적 위험도를 73%나 낮춘 것. 팍스로비드를 투약한 고령 환자에서 사망자도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40~64세에게선 별다른 차이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연구는 환자들이 약을 복용한 후 코로나19 재발 사례를 얼마나 경험하는지는 다루지 않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질 바이든 영부인도 코로나19 양성반응 후 팍스로비드를 복용하고 격리상태에서 벗어난 뒤 코로나19가 재발했다. 그럼에도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인 아시시 자 박사는 최근 “일부 혼란이 있긴 하지만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50세 이상이면 누구나 투약해야 하며 건강상태가 취약한 경우엔 7세까지 투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연구는 팍스로비드가 건강상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40세~64세 성인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지만 그 반대의 연구결과도 있다. 아직 동료검토를 거치지 않아 미발표 상태인 홍콩의 한 연구는 50세~64세 사이의 환자들에게도 효능이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제너럴 브리검 보건 시스템의 연구진도 팍스로비드가 50세~64세 환자의 입원을 크게 줄였으며,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개인들과 비만인 사람들 사이에서 뚜렷한 효과가 있었다고 보고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사이트(https://www.nejm.org/doi/full/10.1056/NEJMoa2204919)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