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배운 '이것', 노년기 인지능력에 도움 (연구)
악기 배운 사람은 11세 때에 비해 70세 때 인지능력 향상돼
어린 시절 악기 연주 경험이 노년이 됐을 때 인지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심리과학협회(APS) 학술지 《심리과학저널》에 발표된 영국 에딘버러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가디언이 2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1936년에 태어난 366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인지능력과 관련한 다양한 조사를 벌인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했다. 이들은 11세 때 본 언어추론, 공간인식, 수치분석이 포함된 표준화된 인지능력시험을 70세 때 다시 봤다.
연구진은 이들의 악기 연주 경험과 11세에서 70세 사이의 사고력 변화 사이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 악기 연주를 배운 적이 있는지를 조사했다. 366명의 연구 참가자 중 117명은 악기를 연주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는데 주로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였다. 가장 일반적인 악기는 피아노였지만, 아코디언, 백파이프, 기타, 바이올린처럼 다양한 악기가 포함돼 있었다.
연구진은 악기 연주 경험과 11세에서 70세 사이의 사고력 변화 사이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 통계 모델을 사용했다. 그 결과 악기를 연주한 경험이 더 많은 사람이 경험이 적거나 전혀 없는 사람보다 인지능력시험에서 작지만 유의미한 향상효과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그들의 사회‧경제적 지위, 교육기간, 어린 시절의 인지 능력, 그리고 노년기의 건강을 설명할 때에도 악기연주 경험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의 제1저자인 주디스 오클리 박사는 “악기를 배우는 것과 같은 정신적으로 어려운 활동이 사고 능력 향상과 연관될 수 있다는 추가적 증거를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공동 저자인 에딘버러대 리드음대의 케이티 오버리 교수는 “음악은 재미있고 사회적인 활동으로서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참 많다”면서 “악기 연주를 배우는 것이 건강한 인지 노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발견해 흥분된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사이트(https://journals.sagepub.com/doi/full/10.1177/09567976221092726)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