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전단계 노인, 단순운동만으로 뇌 건강 유지

심박동수 살짝만 높여도 인지기능 유지에 도움

스트레칭을 하는 노인들
경도인지장애를 겪는 노인이 스트레칭 수준의 가벼운 운동만 해도 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JV_PHOTO/게티이미지뱅크]
간단한 운동 루틴이라도 꾸준히 한다면 기억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의 뇌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뇌를 유지하는 데 신체활동이 도움이 된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여기에 더해 이번 연구는 이미 기억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고령층에서의 운동 효과를 살폈다.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전조 증상인 경도인지장애를 겪고 있는 노인 300명을 모집해 절반에게는 유산소 운동, 나머지 절반에게는 스트레칭과 균형 잡기 등 심박동수를 약간 증가시키는 운동을 하도록 했다. 코로나19로 체육시설이 폐쇄된 기간 진행된 연구인 만큼, 트레이너들이 영상통화를 통해 노인들의 운동을 도왔다.

실험 결과, 1년이 지난 시점 두 그룹 모두 인지검사 수치가 떨어지지 않았다. 뇌 스캔 결과에서 기억력 저하로 인한 수축 현상도 확인되지 않았다. 경도인지장애를 겪는 환자들은 보통 1년 동안 상당 부분 인지기능이 떨어진다는 선행 연구와 대조되는 연구결과다.

연구팀은 땀을 뻘뻘 흘릴 정도로 과도한 운동을 하지 않아도 인지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떠한 운동이든 규칙적이고 꾸준하게 시행한다면 체내의 해로운 염증을 줄이고 뇌로 가는 혈류의 양을 늘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이번 실험에서 노인들은 운동을 얼마나 했을까? 일주일에 4회 30~45분간 운동을 했다. 어떤 노인은 러닝머신에서 부지런히 움직였고, 어떤 노인은 가벼운 스트레칭 수준의 운동만 했다. 운동 강도가 낮은 노인들도 있었지만 매일 대부분의 시간을 앉거나 누워 보내는 사람은 얻을 수 없는 건강 혜택을 얻었다.

연구팀은 신체활동에 더해 건강한 식단, 뇌를 자극하는 게임, 사회적 활동 등이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 확인하는 보다 큰 규모의 연구도 진행 중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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