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원숭이두창 치료제 임상시험 착수"
옥스퍼드대의 테코비리마트 약효 원숭이두창 환자 500명 대상 검증
영국 옥스퍼드대가 개발 중인 원숭이두창 항바이러스제가 약 5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착수했다고 BBC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를 개발한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람의 회복을 돕기 위해 ‘테코비리마트(tecovirimat)’라는 이름의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했다. 테코비리마트는 티폭스(Tpoxx)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연구진은 이 항바이러스제의 실제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500명 안팎의 원숭이두창 환자가 참여하는 플래티넘(PLATINUM)이란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플래티넘은 ‘입원하지 않은 원숭이두창 환자에 대한 테코비리마트 위약 통제 무작위 임상시험’의 약자이다.
영국에서 최근 몇 달 동안 3000명 이상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됐으며 감염자 수는 전세계적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에상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미 비상상태를 선포했다. 원숭이두창에 감염되면 대개 저절로 낫지만 회복에 몇 주가 걸릴 수 있고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엔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플래티넘에 참여한 연구진 중 한 명인 피터 호르비 옥스퍼드대 교수는 "사람들이 더 빨리 낫고 격리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500명의 참여자는 집에서 격리된 채 치료받은 동안 무작위로 선정된 절반은 테코비리마트를, 나머지 절반은 위약을 매일 2차례 복용하게 된다. 연구진은 2개 그룹의 증상 완화 및 회복 속도와 안정성을 비교해 긴급사용 승인 신청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테코비리마트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감염된 세포를 떠나는 것을 방지해 몸 안의 확산을 막는 원리가 적용된 항바이러스제이다. 초기 동물실험에서 약효를 1차 검증받고 건강한 자원자를 대상으로 안정성을 검증받아 대규모 임상시험에 착수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