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부 요로 상피암이 많이 진행된 환자는 CA19-9 수치가 높았고, 수술 후 재발 및 사망 위험 역시 높았다.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구자현·육형동·정승환 교수팀이 상부 요로 상피암 환자 227명을 대상으로 CA19-9 수치, 암 진행 정도, 수술 예후 등의 관계를 살핀 결과다.
신장에는 소변이 지나는 '신우'와 '요관'이라는 부위가 있다. 이를 요로 상부라고 하는데, 여기에 암이 생기면 상부 요로 상피암이다. 방광암보단 드물지만 발생률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진행 상태는 CT 촬영으로 확인하는 데, 정확성에 한계가 있다. 상부 요로 상피암은 고위험군일수록 절제 부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진행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지만, 암의 크기와 전이 정도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 연구팀은 이를 보완하는 데 CA19-9 수치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았다.
연구팀은 상부 요로 상피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 전 CA19-9 수치를 측정했다. 수치가 낮은 그룹(≤37 U/ml, 199명)과 높은 그룹(>37 U/ml, 28명)으로 구분해 암의 진행 상태를 비교한 결과, 수치가 높은 그룹은 낮은 그룹보다 종양의 크기가 크고 침습 정도가 더 심했다. 수술 후 암이 주변 림프절로 더 많이 확산된 특징도 보였다. CA19-9 수치가 높을수록 상부 요로 상피암이 더 많이 진행됐다는 것.
연구팀은 두 그룹의 암 진행 상태가 비슷하다는 전제 하에 CA19-9 수치와 수술 예후의 상관성도 분석했다. 그러자 수치가 높은 그룹과 낮은 그룹의 2년 무전이 생존율은 각각 22.5%와 71.2%였고, 전체 생존율은 각각 79.8%와 95.4%였다. 두 그룹의 암 진행 상태가 비슷해도 CA19-9 수치가 높을 때 수술 후 재발률과 사망률이 더 높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정승환 교수는 "CA19-9 수치는 상부 요로 상피암 진행 정도와 악성도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며 "향후 상부 요로 상피암 환자를 치료할 때 이 수치를 예후 예측인자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임상종양 국제학술지 ≪종양학 프런티어스(Frontiers in Onc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