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한 달 새 어린이 4명 사망 왜?
확진 어린이, 고열-탈수 증상 보이면 즉시 병원 가야
“코로나19 확진된 어린이가 고열 증상을 보이면 빨리 병원에 가세요”
최근 한 달 동안 만 10세 이하 어린이 코로나19 사망자가 4명이나 나왔다. 코로나를 ‘감기 수준’으로 방심하지 말고 어린 자녀가 고열이나 탈수 증상을 보이는지 세심히 살펴야 한다. 4명의 어린이는 확진 후 1~2일 만에 급격히 상태가 나빠졌고 모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
그동안 코로나 감염으로 어린이들이 숨질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코로나에 감염되더라도 무증상·경증인 경우가 많아 자칫하면 지나칠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7월 한 달 동안 만 10세 이하 코로나19 사망자는 모두 4명으로 경기도에서 2명, 세종시·광주광역시에서 각 1명씩 나왔다. 대부분 기저질환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11일 경기 안양시의 한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가 확진 판정 후 재택치료 중 상태가 악화돼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12일에는 경기 거주 10세 이하 어린이가 확진 후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광주의 한 어린이는 코로나 의심 증상으로 찾은 병원 응급실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 다음날 숨졌다. 지난달 15일에는 세종의 한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가 확진 후 고열과 경련 증상이 나타나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이튿날 숨졌다.
백경란 방대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에 확진된 영유아가 해열제로도 열이 조절되지 않거나 탈수 등으로 의식저하가 발생하면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영유아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일정 기간 증상을 잘 관찰해야 한다"며 "갑자기 증상이 나빠질 경우 빨리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방역 당국은 어린이 사망과 관련해 의무기록과 검체를 토대로 중복 감염 또는 항체 과잉반응 등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다. 사망 원인 파악을 위해 검사 결과를 종합해 전문가 자문을 거치는 과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어린이는 코로나19로 인한 다발성 장기 부전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갑자기 몸의 여러 장기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도가 낮다고 하더라도 독감보다 치명률이 여전히 훨씬 높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어린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특히 만 5세 미만의 어린이는 확진 후 열이 내려가지 않거나 의식이 저하되는 증상을 보일 경우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