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마시고 쇼핑하면 돈 더 쓴다 (연구)

충동구매 피하려면 쇼핑 후 마셔야

 커피, 즉 카페인을 섭취한 이들이 더 많은 물건을 산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쇼핑 전에 커피를 마시면 돈을 더 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사우스 플로리다대, 독일 비아드리나 유럽대 등 연구진은 커피, 즉 카페인 음료가 소비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기 위해 프랑스의 대도시 상점가 두 곳과 스페인의 백화점 근처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쇼핑을 하려는 고객 300명 가운데 절반인 150명에게 카페인이 약 100mg 들어간 커피를 제공했다. 나머지 150명에게는 디카페인 커피 또는 물을 마시도록 했다. 고객들이 쇼핑을 마치길 기다려 연구진은 그들의 영수증 내역을 살폈다.

그 결과 쇼핑 전에 커피, 즉 카페인을 섭취한 이들이 더 많은 물건을 산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쇼핑에 사용한 금액도 물론 훨씬 많았다.

커피는 물품의 종류에도 영향을 미쳤다. 카페인이 든 커피를 마신 이들은 향초, 향수, 인테리어 소품, 마사지 기구 등 ‘쾌락을 주는’ 아이템을 많이 구입했다. 반면 노트북이나 주방용품, 수납용 바구니 등 실용적인 아이템을 살 때는 카페인 섭취 여부가 별다른 차이를 만들지 않았다.

평소 카페인 섭취 정도에 따른 차이도 나타났다. 하루에 커피를 두 잔 이하로 마시는 이들이 특히 카페인의 영향을 받았던 것. 커피를 많이 마시던 이들은 쇼핑을 할 때 카페인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았다.

수석 저자인 디파얀 비스와스 교수는 “카페인을 섭취하면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돼 몸과 마음이 흥분 상태가 된다”면서 “충동구매를 피하려면 커피는 쇼핑이 끝날 때까지 참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EXPRESS: Caffeine’s Effects on Consumer Spending)는 ≪마케팅 저널(Journal of Marketing)≫이 싣고, 미국 건강정보 사이트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소개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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