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통·성교통·배변통엔 '자궁내막증' 의심

자궁내막증 방치 시, 난임이나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Povozniuk/게티이미지뱅크]
최근 5년간 국내 자궁내막증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의 선조직과 기질이 자궁이 아닌 다른 부위의 조직에 붙어 증식하는 질환이다.

유전적, 면역학적, 환경적 요인 등에 의해 가임 가능 시기에 발생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의하면 2016~2020년 자궁내막증으로 진료를 받은 여성은 연평균 10.3% 늘어났다. 2016년 10만 4689명에서 2020년 15만 5183명으로 5년간 48.2% 증가했다.

2020년 기준 연령대별 진료인원을 보면 40대가 44.9%(6만 9705명)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5.8%(4만 87명), 50대가 17.4%(2만 6978명)로 그 다음 많았다.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는 2020년 기준 65만 5000원이다. 진료 형태별로는 입원환자가 1인당 349만 6000원, 외래환자가 26만 7000원이다.

자궁내막증이 발생하면 반복적으로 골반 동통, 월경통, 성교통, 월경 직전이나 월경 중 배변통, 생식능력 저하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특히 월경통은 골반이나 직장 부위 통증과 동반돼, 정상적인 생활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치료는 중단하지 말고 꾸준히 시행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치료의 연속성이 떨어지면 5년 내 누적 재발률이 60%까지 증가한다.

반복적인 수술은 불임 또는 조기 폐경을 일으킬 수 있으며, 난소에 자궁내막종이 발생하면 난소암 발생률이 1.7배 올라간다.

병이 진행되면 뱃속에서 장기유착이 발생해 해부학적 변형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는 만성 염증을 일으켜 난소, 난관, 자궁내막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자녀를 계획하는 가임기 여성은 특히 더 관심을 둬야 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서종욱 교수는 "자궁내막증은 난임, 불임과 연관이 높은 질환"이라며 "특히 청소년기에 발생한 자궁내막증을 적절히 치료하지 못하면 향후 가임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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