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 중 가발 쓰다.. 서정희의 경우
유방암 투병 중인 방송인 서정희(61)가 가슴 절제 수술 후 환우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통증과 고열로 SNS를 하기가 버겁지만 환우들의 “힘내세요” 댓글에 힘이 난다고 했다. SNS는 그만의 아픔 치유 방식인 것 같다. 항암 치료의 부작용인 탈모를 걱정했던 그는 가발을 쓴 채 미소 짓는 사진도 공개했다.
서정희는 인스타그램에 “항암 3차 부작용이 고열이다. 열을 재니 39도. 4시간 동안이나 열이 안 내려가 응급실로 달려갔다. 코로나 검사하고 열 조절을 했다. 복통이 같이 오니 (아파서) 미치겠다. 이틀째 고열로 약 먹으며 버티고 있다. 새벽에 37.5도로 열이 내렸다. 감사 기도가 절로 나온다”고 썼다.
◆ 항암 치료 중 왜 머리 빠지나.... 정상 세포도 손상되기 때문
서정희는 앞서 “긴 가발과 짧은 가발 (2개를) 구입했다. 두상에 맞게 만들어주니 참 편하다”고 했다. 이참에 아예 ‘머리를 기르지 말까 싶다’고 ‘농담’까지 했다. 통증이 줄어 여유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집으로 돌아와 (가발을) 벗으니 아주 시원하다. 오늘은 외식도 가능할 것 같다. 열만 내리면 나갈 것”이라고 적었다.
항암 치료 중에는 왜 머리가 빠질까? 독한 항암제를 사용해 암 세포를 죽이는 항암화학요법 시 정상세포도 손상될 수 있다. 특히 정상세포 중에서도 빨리 분열·증식하는 머리카락 세포가 큰 영향을 받아 탈모가 진행된다. 골수에서 형성된 혈액세포, 구강을 포함한 위장관의 상피세포, 정자·난자를 만들어내는 생식세포 등도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항암화학요법의 부작용으로 탈모 뿐 아니라 빈혈이 생길 수 있다. 백혈구 및 혈소판 수가 감소하기도 한다. 구강점막 상피세포의 손상으로 입안이 헐고 아프다. 상처가 있으면 염증까지 생긴다.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도 나타난다. 입맛을 잃어 식사를 제대로 못한다. 생식기능에 장애를 가져오는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 탈모, 환자의 심리에 큰 영향... “머리 다시 자라니 걱정 마세요”
서정희는 “항암 2차 치료 때 머리카락이 빠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안 빠질 거야’ 생각하면서 견디었는데 머리를 만질 때마다 한 움큼씩 빠졌다. 심한 두통도 같이 와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아파서 누워 있기도 힘들다. 시간이 너무 안 가는 것 같다. 음식을 먹어도 모래알을 같이 씹는 느낌”이라고 적었다. 1962년생인 서정희는 광고 모델 데뷔 후 청순한 외모로 주목을 받았다. 인기 절정이던 19세 때인 1982년 개그맨 서세원과 결혼해 두 자녀를 두고 있다. 2015년 이혼했다.
탈모는 신체적인 고통보다는 환자의 심리에 큰 영향을 준다. 평생 가발을 써야 할지 걱정도 한다. 대부분의 항암제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발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항암화학요법 후 1~2주부터 빠지기 시작해 2개월째에 가장 심하다. 탈모는 머리카락뿐만 아니라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치료 기간 동안 가발이나 모자, 스카프 등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탈모는 일시적인 것이다. 머리카락은 화학요법이 끝난 후 6~12개월이 지나면 정상으로 자라나기 시작한다.
◆ 피부, 손톱 검은색으로 변하기도... “잘 먹어야 암을 이깁니다”
항암 치료의 부작용으로 피부색이나 손톱, 발톱이 검게 변색될 수 있다. 외관상의 문제를 제외하면 건강 상 문제는 없다.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움증, 여드름이 생기기도 한다. 손톱, 발톱이 갈라지기도 한다. 이러한 부작용은 환자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음식물을 씹고 삼키기 어려워 영양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점이다. 항암 치료 후 5~7일 후에 나타난다. 전혀 먹지 못하는 경우 정맥주사로 수액을 공급해야 한다. 환자는 입맛이 없어도 잘 먹어야 한다. 체력을 키워서 암을 이겨야 한다. 이 시기가 가장 큰 고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