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 확률 50%... 당신도 손목터널증후군?
잘못하면 인대 수술까지 해야
직장인 박모씨(26)는 회의시간 메모를 하던 중 갑자기 펜을 떨어뜨렸다. 순간 손목에 힘이 탁 빠졌고 그 이후로 물건을 잡을 수도 없을 정도가 됐다. 며칠 전부터 손목 저림을 느껴졌지만 그냥 넘겨버린 게 실수였다. 병원을 찾은 박 씨는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 진단을 받은 국내 환자가 2009년 12만 4000여 명에서 2013년 약 17만 5000여 명으로 늘어났다. 5년간 환자가 약 40% 이상이 증가했다.
평생 이 질환에 걸릴 확률은 5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인의 고질적인 질환이 되어버린 손목터널증후군은 손과 손가락 감각을 담당하는 주요 신경이 손목의 좁은 부분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압박을 받아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질환이다.
반복되는 손목 사용으로 손목 터널(수근관) 안의 압력이 높아져 신경을 누르며 발생한다. 전문가는 “이 증상으로는 손끝이 따끔거리거나 화끈거림이 있고, 손아귀 힘이 약해져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는 일이 발생한다”며 “스스로 양쪽 손등을 마주하고 손목을 구부렸을 때 손바닥과 손가락 저림이 매우 심하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손목터널증후군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도한 손목 사용, 손목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오랫동안 할 경우 발병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KT경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20대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3시간 44분으로 집계됐다. 이는 잠자는 시간(약 7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5분의 1을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보내는 셈이다.
오랜 시간 스마트폰을 잡고 있으면 손가락과 손목에 무리가 가고 힘줄이 부어올라 상대적으로 수근관이 좁아져 질환 발생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김 원장은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손목 휴식 및 부목사용, 경구 약물치료, 주사 요법으로 상태가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며 “하지만 치료를 방치하면 손목 인대를 잘라주는 수술까지 고려해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발병 초기에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