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백신 '가다실9' 올해 맞으면 이득일까, 손해일까?
국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에 대표적인 '가다실9' 가격이 추가 인상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격이 오르는건데, 새 정부는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에 대한 가격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공약한 바 있어 백신 접종을 계획하는 이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MSD에 따르면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가다실9의 공급가는 오는 7월 1일부터 기존 13만원대에서 14만원대로 8.5% 정도 인상된다. 가다실9 공급가는 작년에도 15% 대폭 인상된 바 있다.
물론 소비자 가격과는 차이가 있다. 병원마다 예방접종 비용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상급종합병원보다는 종합병원이나 병원, 의원에서 접종할 경우 비용이 더 많이 든다.
지난해 HPV 백신 예방접종 비용은 평균적으로 상급병원에서 1회 기준 17만원이었다. 종합병원은 17만9000원, 병원은 18만2000원으로 조사됐다. 2020년 평균 금액은 16만원~17만원대였다.
가다실9은 지난해 이미 병원에서 평균 가격이 21만원을 넘어섰다. 의원에서도 평균 21만1200원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공급가가 인상되면 소비자 가격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HPV 백신은 보통 3회 접종을 해야되는데, 3회 접종시 평균 60만원 안팎의 비용이 든다. 하반기엔 이 가격에서 더 인상되는 셈인데 젊은층에게 부담스러운 비용이다.
그런데 이번 정부에서 HPV 백신에 대한 지원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실제 적용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재 HPV백신은 국가지원대상인데 무료접종 대상은 13~17세 여성 청소년과 18~26세 저소득층 여성이다. 전체 접종 가능자는 만 9~45세 여성, 만 9~26세 남성이다.
정부 공약은 가다실9 접종 권장 대상자 전체에 보험 혜택을 일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향후 보험이 적용된다면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에 서둘러 접종할 필요가 없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다실9 급여 적용 공약이 나오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정책 사항일뿐 관련 내용에 대해 심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올해 가격 인상 전이나 개인에게 적합한 시기에 접종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