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자연 면역’? 코로나 항체 조사는?
나도 모르게 코로나 항체가 생겼을까?
방역당국이 이달 말 전국 1만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항체 양성률 조사를 시작한다. 증상이 없어 코로나에 걸린 사실을 모른 채 생활한 사람, 가벼운 증상으로 검사 없이 감기약만 먹고 넘어간 사람도 자신의 ‘자연 면역’ 여부를 알 수 있다.
이 조사는 백신 접종에 의한 면역이 아닌 자연적으로 형성된 항체 보유자까지 파악할 수 있다. 자연면역 수준, 백신 접종의 효율성 등을 살펴 향후 코로나 예방접종 정책이나 유행 예측의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국립감염병연구소에 따르면 코로나 항체 양성률 조사는 올해 2~4분기 분기당 1만명씩 전국 17개 시도 총 3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개별 설문조사와 함께 코로나 접종이력, 확진 유무도 함께 파악한다.
첫 조사 결과는 다음 달 말이나 7월 초쯤 나올 전망이다. 확진 후 만들어진 항체가 사라지는 기간, 백신 추가접종이 필요한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향후 예방접종 정책에 활용할 수 있다.
조사 참여는 개인이 선택할 수 없다. 정부가 대상자를 정한다. 인구통계학적으로 대표 표본을 선정해 성별·연령 등을 감안해야 통계 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는 개인에게도 통보한다. 백신 접종 뒤 항체 지속 여부, 자신도 모른 채 무증상 감염이 되었는지 등 궁금한 사항 등을 알 수 있다. 다만 조사 참여 결정 시 개인의 동의가 필요하다. 만 5세 이상 미성년자의 경우 부모 동의를 받아야 한다.
미국의 사례를 보면 지난 2월 기준 미 국민의 57.7%가 자연 면역을 형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50개 주의 병원에서 검사 후 남은 혈액 7만4000여 건을 대상으로 한 결과다. 항체가 가장 높게 형성된 나이는 0~11세(75.2%)로 4명 중 3명은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12~17세(74%)도 비슷한 항체 보유율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전체 인구 대비 누적 확진자 발생률은 34~35% 가량이지만, ‘숨은’ 감염자까지 포함하면 전체 항체 양성률은 이보다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유행 이후 무증상이거나 경증도 많아 검사 없이 자연 면역된 경우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낚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