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흔한 소화불량이 ‘암’의 증상인 경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나의 몸’ 아닐까?  내가 건강해야 가족이나 이웃을 사랑하고 베풀 수 있다. 그런데  평소 내 몸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사람이 너무 많다. 건강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인데도 이미 증상이 나타난 암에 대해서도 무신경하다. 통증이 심해서 병원을 찾으면 이미 위험해진 상태다. 흔한 소화불량이 암의 증상인 경우에 대해 알아보자.

◆ 한 해 신규환자 2만 9500여 명... 위암도 소화불량이 주요 증상

지난해 12월 발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위암은 2019년에만 2만 9493건 발생할 정도로 환자가 많다.  5년 상대생존율이 77.0%여서 너무 늦게 발견된 경우를 제외하곤 예후(치료 후 경과)가 좋은 편이다. 암세포가 위 점막에만 있다면  생존율이 96.9%나 된다. 그러나 위에서 먼 다른 부위로 전이된 경우 5.9%로 뚝 떨어진다. 조기 발견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암은 초기엔 특별한 증상이 없다. 위암도 마찬가지다. 약간의 불편함을 느껴도 다른 일반적 위장 질환과 구분하기가 어렵다. 궤양이 있는 조기 위암의 경우에는 속 쓰림 증상 등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쓰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이마저도 간과하기 쉽다.

◆ 소화불량 등 위장병 징후 오래 있는데... 지나치는 경우

위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소화불량 등 상복부의 불쾌감, 팽만감, 통증, 식욕부진, 체중 감소,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오랜 기간 있는데도 병원을 찾지 않아 말기 상태로 진단되는 경우가 있다. 위암이 더 진행되면 구토, 출혈에 따른 토혈, 검은색 변, 음식을 삼키기 힘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예후가 좋은 조기 위암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 40세 이상은 2년마다 무료로 위내시경 검사(국가암검진)를 받을 수 있다. 증상이 보이면 꽤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에는 위내시경 검사가 가장 중요하다. 귀찮다고 무료 검사도 피하는 사람이 있다. 내 몸, 내 가족을 위해 꼭 해야 한다.

◆ 간암, 췌장암, 담낭암도 소화불량에서 시작

간은 아파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간암도 마찬가지다. 증상이 뚜렷해졌을 때는 이미 진행된 단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 있거나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 복부 팽만감, 소화불량,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 등이다. 간경변증 환자의 경우 간암이 발생하면 갑자기 황달이나 복수가 심해지기도 한다. 최대 위험요인인 B형, C형 간염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 간이 좋지 않은 사람은 정기 검진이 중요하다.

췌장암도 진행되면 소화장애, 복통, 체중 감소, 황달, 당뇨의 발생이나 악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위 등 다른 소화기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는데도 막연한 소화장애가 지속될 때가 있다. 암세포가 위장으로 퍼졌을 경우 식후에 불쾌한 통증, 구역질, 구토가 온다. 쓸개 부위의 암인 담낭암도 복통, 식욕부진, 메스꺼움, 구토, 상복부나 명치의 통증, 황달 등이 주요 증상이다. 하지만  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평소 내 몸에  관심을 기울이고 필요한 검진은 미리 하는 게 최선이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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