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성분 걱정 "콩알 크기로도 충분"
치약 성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어린이를 둔 부모의 경우 치약 선택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아이들은 양치 후 치약을 뱉는 반사 능력이 발달돼 있지 않다. 뱉어내더라도 충분히 헹구지 않기 때문이다.
양치질 후 사과나 오렌지처럼 신 맛나는 과일을 먹으면 쓰고 텁텁한 맛이 나는 것을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것이다. 이런 맛이 나는 이유는 합성계면활성제 때문인데 입안에 남아있게 되면 직접 흡수될 수 있다. 양치 후에는 여러 번 입을 헹구거나, 치약을 모두 씻어낸 칫솔로 다시 한번 양치질을 해서 제거하는 것이 좋다.
학술지 '독성과 약물에 대한 규제에 관한 저널'에는 아이들이 치약을 삼키는 정도에 관한 논문이 게재됐는데(Strittholt, McMillan et al. 2016) 4세 이하의 아이들은 치약 사용량의 약 40%가량을 삼킨다는 내용이다.
연구 내용을 보면 만 2세에서 12세 사이 90명의 아이들을 3그룹(2-4세, 5-7세, 8-12세)으로 나눠 9주 동안 치약 사용량과 삼키는 양을 관찰했다. 사용량은 치약 전체의 사용량을 횟수로 나누고, 삼키는 양은 매번 뱉어내는 양치액에서 치약 성분을 모아 사용량에서 감해 계산했다.
그 결과, 아이들이 한번 양치할 때 삼키는 치약의 양은 2-4세 영유아들의 경우 사용하는 치약의 약 40%가량을 삼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5-7세의 아이들은 17%, 8세 이상의 경우에도 약 14%에 달했다.
전문가는 “미국 치과의사협회(ADA)에서는 2014년부터 유치가 이미 난 3세 미만의 아이들은 칫솔에 살짝 묻히는 정도로 불소치약을 사용하고 3-6세 아이들은 작은 완두콩 크기로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들이 치약을 삼킨다는 우려는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는데 국내에는 연령별로 치약 사용량에 대한 규정은 없는 상황이다. 양치액을 뱉을 수 있기 전까지는 치약을 가능한 적게 사용하는 것이 좋고 계면활성제나 보존제의 성분 함유 유무를 확인하고 치약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모들은 유치에 충치가 발생하면 영구치로 대체될 치아로 인식해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치가 나기 시작할 때부터 양치질에 신경을 써야 한다. 12-24개월의 아이의 경우 칫솔질에 대해 흥미를 갖게 하는 것이 좋은데 이 시기에는 치약을 사용하기 보다 마무리할 때 물로 잘 헹궈주는 것이 중요하다. 24개월 이후에는 치약은 소량을 사용해 구석구석 양치질할 수 있도록 돕고 만 2세 전후로 불소가 함유된 어린이 전용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는 “불소는 치아의 에나멜을 경화시키고 항균 효과가 있어 치아가 충치균에 잘 저항하게 해주는데 치약에 함유된 불소의 농도는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양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많이 삼키지만 않는다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며 “평소 군것질을 많이 하고 양치질을 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부모들의 세심한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