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길 좋아하는 사람, 신체 활동량 부족하다

 

공부하길 좋아하는 사람은 세상 물정을 잘 모른다는 말이 있다. 실전경험보단 앉아서 책을 통해 습득하는 지식과 끊임없이 혼자 사고하는 과정 안에 머물기 때문이란 선입견 탓이다. 반대로 스포츠를 좋아하거나 잘하는 사람은 공부하거나 깊은 사고를 요하는 활동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편견도 있다. 이는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일반화한 선입관에 불과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부분적으로는 신빙성이 있는 측면도 있다.

 

미국 플로리드 걸프 코스트 대학교 연구팀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지적 욕구’를 평가하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테스트는 “나는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는 일을 즐긴다”거나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열심히 생각한다”는 등의 문장에 얼마나 동의하는지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깊이 있는 사고에 대한 강한 욕망을 표출한 학생 30명과 정신적 부담이 많은 일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는 학생 30명을 선별했다. 생각하길 좋아하는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 총 60명은 7일간 손목에 가속도계를 차고, 신체적인 활동을 얼마나 하는지 측정 받았다.

 

그 결과, 생각하길 좋아하는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신체 활동량이 훨씬 적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된 이 실험 결과에 따르면 평일이든 주말이든 상관없이 모두 동일한 경향을 보였다.

 

 

 

이 같은 실험결과는 ‘성격연구저널(Journal of Research in Personality)’에 실린 연구와 맥락을 같이 한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생각하길 좋아하지 않는 사람일수록 지루함이나 따분함을 크게 느끼고 이를 피하기 위한 방법을 좀 더 적극적으로 찾는다. 즉 육체적인 활동은 지루함을 덜 수 있는 회피 수단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단 이 연구는 소규모로 진행된 데다 학생 외 직업군, 문화가 다른 집단 등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한계가 있다. 또 일주일처럼 단기간이 아닌 장기간 진행된 실험 역시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길수록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점에서 생각하길 좋아하는 학구적인 집단을 대상으로 한 보다 면밀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체활동량을 늘려야 하지만 조용히 생각하길 좋아하는 기질 역시 버리기 어려운 만큼 일어서서 업무하는 책상처럼 새로운 공부 방법 및 업무 환경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건강심리학저널(Journal of Health Psychology)’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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