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 한국시장에서 돈 벌어 해외 본사로 1400억 이상 배당
매출은 25% 이상 늘었지만 기부금 지출은 감소 …26개사 135억만 지출
국내에서 영업중인 다국적 제약사들이 지난해 기부금 지출은 줄였지만, 해외 본사에 대해 배당은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메디닷컴이 한국시장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 제약기업 한국법인들의 2021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이 지출한 기부금은 134억9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의 141억4500만원대비 5% 줄어든 것이다. 반면 지난해 매출은 2020년 대비 25% 증가했다.
기부금은 기업이윤의 사회적 환원을 평가하는 척도로 사용된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오리지널 의약품의 파워를 내세워 한국시장에서 매출을 늘리고 시장 장악력을 확대해 가고 있지만,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에는 인색한 것이다.
지난해 기부금을 가장 많이 지출한 다국적 제약사는 한국노바티스 28억2800만원이었고, 한국아스트라제네카 24억9200만원, 한국쿄와하코기린 18억9200만원, 한국로슈 14억8400만원, 한국얀센 11억8700만원 등 기부금 지출액이 10억 이상인 곳은 5곳에 불과했다.
지난해 다국적 제약사중 기부금을 1원도 지출하지 않은 회사는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 프레지니우스카비코리아, 한국메나리니, 한국세르비에, 게르베코리아, 한국먼디파마, 한국알콘, 갈더마코리아, 브리코이미징코리아 등 9개사였다.
2020년에는 조사대상 기업중 프레지니우스카비코리아, 한국메나리니, 한국세르비에, 한국알콘, 갈더마코리아, 이미징솔루션코리아, 브라코이미징코리아 등 7개사는 기부금을 1원도 지출하지 않았다.
지난해 이들 제약사의 배당금 규모는 1457억7000만원이었다. 이는 2020년의 976억4500만원 대비 481억2500만원 늘어난 것이다.
다국적 제약사 한국법인은 한국기업과 합작 투자한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해외 본사에서 투자해 설립했으며, 주주들은 해외 본사 임원들로 구성돼 있다. 이는 배당액 대부분이 해외 본사로 흘러가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배당을 가장 많이 한 다국적 제약사는 한국노바티스로 349억9900만원이었다. 한국노바티스는 2020년에는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뒤를 이어 한국얀센 190억2600만원,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180억, 한국오츠카제약 157억2000만원,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150억, 바이엘코리아 150억, 한국베링거인겔하임 100억, 한국쿄와하코기린 100억 등 지난해 현금배당액이 100억 이상인 다국적제약사는 8곳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에는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가 가장 많은 500억의 배당을 실시했고, 바이엘코리아 200억, 한국오츠카제약 157억2000만원 등 100억 이상 배당을 실시한 곳은 3곳이었다.
이들 다국적 제약사중 순이익보다 배당을 더 많이 실시한 제약사는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바이엘코리아, 한국베링거인겔하임, 한국쿄와하코기린, 브리코이미징코리아 등 5개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