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린 “아기 원하는데”.. 난임 부부들의 눈물
가수 린(40·이세진)이 방송에서 “아기를 간절히 원해 시험관시술도 하고, 병원도 다녔지만 계속 실패했다”며 난임에 대해 얘기했다. 지난 2014년 가수 이수와 결혼해 9년차에 접어든 린은 발라드 곡 뿐 아니라 ‘해를 품은 달’,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 등 인기 드라마 OST로 주목받았다.
린은 지난 12일 MBC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에 나와 “왜 아이를 안 갖는지?”라는 질문에 “아이를 일부러 안 갖는 건 아니다. 사실은 열심히 노력했다”고 답했다. 이어 “요즘은 아이가 쉽게 생기지 않는 것 같다. 환경도 그렇고... 시험관시술도 여러 번 했지만, 계속 실패했다. 자궁 외 임신도 하고...”라며 그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린은 “아기를 갖기 위해 의학적인 도움을 받으면서 살이 찔 정도로 무척 조심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험난하다. 나는 아직 때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옆에 있던 방송인 지석진이 “아이가 선물처럼 갑자기 올 것”이라며 위로했다. 린은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마음이 편안하다”고 했다. 가수 린의 사연과 별개로 요즘 증가하는 난임에 대해 알아본다.
◆ 난임 부부의 고통... 경제적 부담까지
최근 여러 이유로 난임 부부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병원을 찾고 인공수정, 시험관시술 등을 시도한다. 매 번 할 때마다 신체적·정신적 고통에 힘들어 한다. 직장인에게는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채취와 이식을 매달 진행하다보니 평균 월 200만원의 비용이 지출된다는 하소연도 있다. 정부가 난임 부부의 시술비를 지원(인공수정, 시험관) 하지만, 모두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난임 지원에 소득기준과 횟수 제한을 두고 있다. 먼저 난임 부부의 건강보험료 본인부담금 액수를 따져서 일정 금액을 넘으면 본인 부담이다. 맞벌이 부부라도 경제적 부담이 상당하다. 시술횟수도 제한이 있어 일정 기준을 넘으면 이후부터 월 수백만 원의 개인 비용이 들 수 있다.
◆ 누가 난임 부부의 고통을 알까?
인공수정, 시험관시술 등을 시도할 때마다 난임 부부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겪는다.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결코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몇 번 시도해도 실패의 연속이다. 성공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게 문제다. 여기에 맞벌이로 힘들게 번 돈을 시술 비용에 쏟아 부어야 한다.
요즘 ‘저출산 대책’이라는 소리가 귀가 따갑게 들린다. 15년 동안 무려 225조원의 저출산 예산이 들어갔다. 최근에는 한 해에 40조원이 넘는 돈이 ‘저출산 예산’에 편성된다. 그런데도 난임 시술 지원 횟수가 끝나면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된다. 난자채취에 100만원 이상, 난자-정자 수정에 100만원 등 모든 과정을 개인 돈으로 충당해야 한다.
보건의료 통계에 따르면 난임 시술 환자는 2017년 1만2569명에서 2019년 12만3322명으로 약 9.8배 증가했다. 앞으로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이제 이벤트성 저출산 대책보다는 아기를 간절히 원하고, 실제로 임신을 시도하는 난임 부부들에게 저출산 예산이 더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