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세 송해 코로나, 독감 다 이겼다.. 면역력 원천은?
우리 나이로 96세, 국내 최고령 방송인 송해가 코로나19에서 회복돼 다시 KBS ‘전국노래자랑’ MC로 복귀했다. 이미 녹화를 지난 2일 마쳤고 본방송은 오는 10일이다.
송해는 백신 3차 접종에도 지난달 17일 코로나에 확진됐다. 병원 치료를 받지 않고 집에서 코로나를 물리쳤다.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아 복용했다. 자택 근처에 사는 딸이 시중을 들었다. 입맛이 없어 딸이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을 제대로 못 먹을 정도로 고생했다. 그는 몇 년 전 독감으로 입원한 적이 있지만 이내 회복했다.
송해는 현재 건강에 큰 문제는 없지만 컨디션은 평소보다 약간 떨어진 상태라고 했다. 코로나 유행으로 2020년 3월부터 야외 녹화를 중단한 ‘전국노래자랑’은 스튜디오에서 예전 방송분을 다시 방송하는 포맷으로 진행되고 있다. 건강수명(건강하게 장수)을 누리는 대표적인 방송인 송해의 ‘건강비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꽤 알려졌지만 그의 생활습관을 다시 알아보자.
◆ 마늘의 힘?... 매일 먹는 마늘장아찌
송해는 마늘장아찌를 즐겨 먹는다. 연한 간장에 절인 마늘이 하루도 빠지지 않는다. 너무 짜지 않게 만들면 순한 맛과 함께 항산화, 항암 효과를 낼 수 있다. 마늘은 면역력을 높이는 비타민 A와 노화를 늦추는데 도움이 되는 니아신이 풍부하다. 고기를 먹을 때 마늘을 곁들이면 알리신 성분이 소화를 돕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 혈관 건강에도 좋다.
그는 음식을 가리지 않지만 과식은 하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소화효소가 줄어 많이 먹을 수도 없다. 서울 종로3가 낙원동 ‘송해 길’ 주변의 2000원짜리 시래기 된장국을 비롯해 찌개, 육류, 생선 등을 지인들과 어울려 먹는다. 그가 운영하는 원로연예인 사무실(상록회) 퇴근 후 ‘한 잔’을 하는 게 낙이었지만, 술은 1년 전에 끊었다.
◆ 부지런히 움직이는 게 건강비결... 지하철, 동네 목욕탕
송해의 또 하나의 건강 비결 ‘BMW’은 많이 알려져 있다. 늘 버스(Bus)와 지하철(Metro)을 타고 걷기(Walk)를 한다. 96세에도 수준급의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만 일상에선 승용차를 타지 않는다. 강남 자택에서 지하철을 타고 종로 사무실을 왕복한다. 지하철 계단은 다리 힘을 키우는 근력운동의 원천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거의 매일 오후 낙원동 동네 목욕탕 물속에서 팔, 다리 운동을 했다. 수영이나 다름없다. 관절을 살펴야 하는 노인의 운동은 물속이 안전하다.
◆ 주민과 소통, 두뇌 활동... 휴일에는 ‘노래 봉사’
송해는 틈만 나면 노래 가사를 외운다. 방송에서 96세 노인이 가사 하나 틀리지 않고 노래 부르는 것도 이런 노력 덕분이다. 옛 노래 뿐 아니라 신곡도 외운다. 기억력, 암기력이 또렷하다. 치매는 그와 거리가 먼 것 같다. 토, 일요일에도 가끔 종로 ‘송해 길’에 나와 근처 실버극장의 행사에서 노래 봉사를 한다. 앵콜 요청이 끊이지 않아 2~3곡을 부르는 경우도 있다. 관객 중에는 ‘아들 뻘’ 노인이 상당수다.
낙원동 ‘송해 길’ 주변에는 ‘송해’ 이름을 단 음식점들이 많다. 상인들이 요청하면 흔쾌히 들어준다고 한다. 그가 거리를 지나가면 곳곳에서 인사를 하고, 송해는 꼭 답례를 한다. 음식 조절, 몸을 자주 움직이는 것 외에도 이런 친교 활동도 그의 건강에 도움이 됐을 것이다. 이는 장수노인을 분석한 논문에서 자주 거론되는 ‘장수 비결’들이다. 송해의 생활방식을 일반화할 수는 없어도 건강수명을 위해 참고는 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