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암 생존자 32% 다리 퉁퉁 부어…대책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암과 싸워 이겨낸 여성 암 생존자 가운데 약 3분의 1은 다리가 퉁퉁 붓는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종합 암센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 암 생존자 가운데 약 32%가 ‘하지 림프 부종’으로 다리가 퉁퉁 붓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한 경우 다리가 코끼리처럼 부어오르고, 다리가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진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또 난소암 생존자의 37%, 자궁내막암 생존자의 33%, 대장암(결장암 및 직장암) 생존자의 31% 등에서 하지 림프부종이 각각 나타났다.

하지 림프부종은 여성들 사이에서 난소암, 자궁암, 대장암 다음으로 흔한 질병이다. 이 만성 질병은 다리의 변형과 부기 외에 보행 문제와 통증을 일으키고, 면역체계를 약화시킬 수 있다.

초기 연구 결과를 보면 하지 림프부종에는 지방 흡입술이 증상을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뾰족한 치료법은 아직 없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오하이오 주립대 종합 암센터 일렉트라 패스켓 박사(인구과학·지역사회·봉사 담당 부소장)는 “하지 림프부종을 경험한 나이 많은 암 생존자는 신체 기능과 일상 생활의 수행 능력이 뚝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암 자체 및 치료제로 인한 림프절 순환 장애 또는 손상 때문에 림프부종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존스홉킨스 의대에 의하면 하지 림프부종은 건강한 사람에게는 드물게 나타나며, 만성 정맥부전의 합병증으로 1000명 당 1명 꼴로 발생한다. 만성 정맥부전은 다리의 정맥이 혈액의 심장 역류를 허용하지 않을 때 생긴다.

연구팀은 하지 림프부종은 특히 부인과 암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증상에 대한 우려로 정신 건강을 해치는 여성 환자들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자궁내막암, 대장암, 난소암 등의 진단을 받은 나이 든 여성 암 환자 900명을 분석했다. 이들 환자의 대부분은 70대와 80대였다. 또 일부 여성 환자는 마지막 암 치료 후 최대 8년까지 하지 림프부종으로 고통을 받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또 하지 림프부종이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일상 활동을 하는 데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할 필요성이 2배 이상 높았다.

패스켓 박사는 “특히 고령의 여성들에게는 이동성과 기능의 상실이 우려되므로, 검사 결과 부종이 나타나면 즉시 물리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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