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 여자농구 선수 사망 원인.. 뇌출혈은?
국내 여자프로농구 선수가 뇌출혈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2000년생으로 올해 22세인 농구 유망주 선가희 선수가 지난 2월 11일 뇌출혈 응급수술 후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소속팀 청주 KB스타즈는 “수술 이후 최근까지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고인이 4일 사망했다”고 5일 밝혔다.
◆ 1월 16일 경기도 뛰었는데... 농구를 너무 사랑했던 선수
선가희는 숭의여고 농구팀의 전국제패 주역으로 청소년 대표로도 활약했다. 2019년 여자프로농구(WKBL)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KB스타즈에 입단했다. 프로선수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아 출전 시간을 늘려가던 고인은 갑자기 찾아온 뇌출혈로 사랑하던 농구코트와 영원히 이별하게 됐다. 고인에게는 1월 16일 인천 신한은행 전이 생애 마지막 경기로 기록됐다.
KB 구단은 “그 누구보다 농구를 사랑했고, 소중한 꿈과 열정이 있던 선가희 선수의 안타까운 소식에 선수들과 스태프 모두 큰 슬픔 속에 애도하고 있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 뇌출혈... 뇌 혈관이 터지는 뇌졸중의 종류
선가희 선수의 증상과 별도로 질병관리청 자료를 토대로 일반적인 뇌출혈에 대해 알아보자. 뇌졸중(중풍)의 한 종류가 바로 뇌출혈이다. 뇌로 가는 혈관이 터져 발생한다. 뇌의 혈관이 막혀 생기는 뇌졸중이 뇌경색이다. 뇌출혈(출혈 뇌졸중)은 뇌 내출혈과 거미막 밑 출혈 등이 있다.
뇌 내출혈은 갑자기 뇌 안의 혈관이 터지면서 뇌 안에 피가 고이는 병이다. 30일 이내 사망하는 비율이 35~52% 정도다. 대부분이 고혈압이 원인이다. 오래된 고혈압은 뇌내 소혈관을 손상시킬 수 있다. 손상된 뇌혈관은 스트레스나 압력에 약해 잘 터질 수 있다. 이밖에 뇌혈관 기형이나 모야모야병에서도 혈관이 약해져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뇌출혈 종류 중 ‘거미막밑 출혈’은 뇌 동맥의 한 부분이 꽈리처럼 부풀어 올라 생긴 ‘동맥류’가 터진 것이다. 이 때 뇌를 싸고 있는 거미막(지주막) 밑에 피가 고인다. 따라서 초기에는 뇌의 직접 손상은 심하지 않아 심한 두통과 구토만 있어 조기 발견이 늦을 수 있다. 거미막밑 출혈의 사망률은 51% 정도로 높다. 약 10%의 환자가 병원 도착 전에 사망하고, 15%가량은 출혈 발생 하루 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뇌졸중 증상?... 119 연락해 병원 직행이 중요
뇌졸중 증상이 발생했을 때, 환자 본인은 잘 모를 수 있다. 이는 응급실 방문을 늦춰서 응급 치료를 받지 못하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뇌졸중 증상을 알고 있으면 응급 처지에 도움이 된다. 증상이 보이면 119에 연락하는 게 중요하다.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다.
1) 한쪽 몸 마비 = 얼굴과 팔다리, 특히 몸의 한쪽 부분이 무감각해지거나 힘이 없어진다.
2) 언어 장애 = 상대의 말을 이해하기 어렵거나 말이 잘 나오지 않는 등 발음이 어눌해진다.
3) 시각 장애 = 한쪽 또는 양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
4) 어지럼증 = 팔다리 움직임의 조절이 어렵거나 어지럽고 균형을 잃게 된다.
5) 심한 두통 = 원인을 알 수 없는 극심한 두통이 나타난다.
◆ 일반적인 뇌졸중 예방법... 혈압부터 관리해야
뇌 조직은 뇌졸중으로 한번 괴사에 빠지면 회복이 쉽지 않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상당수의 환자에게 반신불수, 언어장애 등 큰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뇌졸중 예방을 위해 혈압부터 관리해야 한다. 고혈압은 가장 큰 뇌졸중 위험요인이다. 짜게 먹지 말고 이미 혈압이 높다면 약물 치료를 함께 해 혈압을 낮춰야 뇌졸중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