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키로나주 공급 중단, "팍스로비드로 오미크론에 집중"
셀트리온이 생산·공급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인 '렉키로나주'의 신규 공급이 중단된다.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선 효과가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대부분이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되면서, 당분간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사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셀트리온 렉키로나주의 신규 공급은 지난 18일부터 중단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렉키로나주의 인비트로(in vitro·세포 시험) 중화능 약리시험 결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활성을 보일 가능성이 낮게 평가됐다. 따라서 렉키로나주 잔여 물량은 28일까지 델타 변이 감염자로 확인된 환자에게만 사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코로나 유행 우세종은 오미크론 변이다. 오미크론 검출률이 전체 99%에 달한다.
렉키로나주는 셀트리온이 개발해 지난해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건부 허가를 받아 국내 코로나19 환자에게 항체치료제로 사용됐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에서 항체 치료제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유럽 등 해외 연구소에서 렉키로나가 델타 변이에는 중화 효능을 가지고 있으나, 오미크론 변이에는 효능이 거의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먹는 치료제인 화이자 팍스로비드를 확대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팍스로비드는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 생성을 막아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임상에서 경증~중등증인 고위험 환자에게 증상 발현 5일 이내에 투약을 시작하면 중증화·사망률을 88% 예방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투여 대상도 확대했다. 보건당국은 팍스로비드 도입 초기인 지난 달에는 투약 대상을 65세 이상 또는 면역저하자로 제한했으나 처방 대상을 60세 이상, 50대 기저질환자, 40대 기저질환자 등으로 확대했다.
또한 이달 말 팍스로비드 4만명분이 추가로 도입된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금까지 팍스로비드는 두 차례에 걸쳐 3만2000명분이 국내에 들어왔고, 약 9000명분이 사용된 상태다. 정부가 화이자와 구매 계약을 체결한 총 물량은 76만2000명분이다.
셀트리온은 또 다른 개발을 본격화한다. 향후 다양한 코로나 변이에 대응하고 미래 팬더믹에 대비하기 위해 흡입형 칵테일 항체 치료제, 진단키트,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등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렉키로나에 이어 다양한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19 흡입형 칵테일 항체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인 ‘CT-P63’도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을 입증하고, 흡입형 칵테일 항체치료제 글로벌 임상 3상에 돌입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판단해, 흡입형 칵테일 항체치료제는 해외 시장을 위주로 한 글로벌 상업화를 목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