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CRO 시장 판도 변화...외국계 매출 최초 추월
국내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의 매출액이 최초로 외자 CRO를 앞질렀다.
코로나 이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신약개발이 늘면서 그동안 외국계가 선점해왔던 국내 CRO 시장 판도가 변화하고 있는 것.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 시행한 국내 임상시험 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처음으로 내자 CRO의 매출액이 외자 CRO를 넘어섰다.
국내 CRO 시장 규모는 연평균 11.1%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14년 2941억 원에서 2020년 5542억 원으로 성장했다. 2020년 기준으로는 내자 CRO의 매출이 전년대비 10.1%, 외자가 2.1% 증가해 국내 CRO 업체들이 국내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추세를 보였다.
또한, 2014년에는 내자 CRO의 연간 매출이 1023억 원으로 외자 CRO 1917억 원의 53.3% 수준이었으나, 2020년에는 2844억 원으로 외자의 2698억 원을 추월했다.
2020년 국내 소재 임상 CRO 기업에 재직 중인 인력 규모는 4497명으로 ▲글로벌 의약품 시장규모 및 아웃소싱 규모 확대 ▲신규 CRO 설립 확대 및 CRO 인증제도 등이 산업 성장 배경으로 분석된다.
단, 제약사들의 CRO 이용에 대한 만족도는 아직 글로벌 CRO(60.0점)가 국내 CRO(59.4점)보다 높다. 이번 실태조사에서 제약사들은 국내 CRO가 전문인력 부족, 다국가 임상시험 경험 부족, 임상시험 품질에 대한 신뢰도 부족 등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는데 아직 미흡한 측면이 있다고 보았다.
CRO 기업들이 꼽은 국내 임상시험 산업의 약점은 '임상 관련 법규 및 제도적 지원', '임상 관련 종사자 등 부족한 인적자원', '원격기술 등의 도입', '후보물질 확보를 위한 기술력' 등이다.
특히 CRO 산업 관련 제도가 미비해 산업 성장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CRO 산업은 한국표준산업분류상 별도의 산업군으로 분류되지 않아 기업 및 종사자 수 등 실질적인 통계자료 기반의 현황 파악이 어렵고 실효성 있는 지원정책을 수립하기 어려운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