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키 작다면, 아이 키도 안클까? 클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아이 키가 작기보다는 크길 바란다. 아이에게 키 크는 데 좋다는 음식이나 운동 등을 무조건적으로 강요하기도 한다. 정말 효과가 있는 것일까? 알쏭달쏭 키에 대한 궁금증을 살펴본다.

아빠 엄마가 작으면 아이도 작다?
부모가 작으면 아이도 작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키 성장은 70∼80%가 유전적 영향에 의해 좌우된다. 그렇다고 엄마 아빠의 키가 작다고 아이가 반드시 작고, 크다고 아이도 반드시 크다고 볼 수는 없다.

통계적으로 부모의 키를 닮는 경우가 많지만 30%의 후천적 영향에 따라 최종 키가 5~6cm까지 차이가 난다고 보고된다. 흥미로운 것은 부모의 키가 작거나 크거나 상관없이 서로 비슷한 경우에는 아이가 클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많다는 것. 부모 키가 서로 차이가 많이 나면 아이가 어느 한쪽을 닮는 경우가 더 많다.

성장판 닫히면 키가 안 큰다?
키가 크는 것은 뼈가 자란다는 의미다. 몸의 뼈가 점차 커지고 두꺼워지면서 키도 커지는 것. 뼈의 성장에 관여하는 것이 바로 성장판이다. 손가락뼈, 팔뼈, 다리뼈 등의 끝부분에 존재하며 뼈를 만드는 세포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키가 크게 된다. 그러다가 성장판 세포가 점차 딱딱한 뼈로 바뀌면서 활동이 줄어든다. 성장판은 여자의 경우 약 15세, 남자는 약 17세가 되면 성장이 멈춘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성장판 활동에는 유전적 요인, 각종 영양분과 호르몬의 공급, 적당한 운동 등이 영향을 미친다.

성장판이 닫히고 난 후에도 일반적으로 20세 전 후까지 키가 자란다. 사람에 따라 24~25세까지 키가 크기도 한다. 사춘기 후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가 지나면 매년 절반정도로 성장수치가 줄어든다. 성장판이 거의 닫혀지는 시기에는 1년에 1~2cm 정도 자란다고 한다. 물론 균형적인 영양섭취 규칙적인 맞춤운동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가 함께 관리돼야 한다. 이 시기를 지나 성장판이 완전히 닫힌 후에는 뼈 성장이 더 이상 어렵다.

키 크는 운동은 따로 있을까?
키를 크게 하는 운동이 정해져 있지는 않다. 성장기 시기에 몸에 적절한 자극이 되는 유산소 운동은 성장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을 뿐. 운동하는 동안 성장호르몬이 평소보다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매일 한 시간 이상 운동하는 것이 좋고, 최소한 하루 30분 이상 활발한 신체활동을 하면 키 성장에 도움을 준다.

운동을 하면 근육이 생겨 키 크는데 방해한다는 속설은 사실이 아니다. 다만 자신의 체중보다 무거운 것을 들거나 무리한 운동은 방해가 될 수는 있다. 또한 평소 운동을 하지 않은 아이에게 갑자기 과격한 운동을 강요하는 경우에도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아이가 좋아하는 운동으로 즐겁게 꾸준히 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

밤에 일찍 자야 키가 클까?
키는 성장호르몬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성장호르몬은 잠잘 때나 운동할 때 가장 많이 분비되는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성장호르몬이 하루 종일 일정하게 분비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성장호르몬은 거의 90% 밤 10시에서 새벽 2시까지 가장 많이 분비된다. 이 시간에 숙면을 취해야 키가 잘 클 수 있다고 하는 이유다. 청소년기에는 최소 9시간은 자는 것이 좋으므로, 10시 이전에 일찍 자야 성장호르몬 분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멸치, 우유 등 칼슘 식품 정말 도움되나?
칼슘 섭취량과 성장 속도가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기 아이의 경우 칼슘은 하루에 700mg만 섭취해도 충분하다. 칼슘을 과다 섭취한다면 체내 칼슘 흡수력이 떨어질 수도 있어 오히려 주의해야 한다. 성장을 위해서는 칼슘뿐 아니라 근육을 구성하는 단백질 섭취도 중요하다.

키 크는데 도움을 주는 대표 식품으로 우유를 손꼽는다. 여러 반박 이론도 있지만 우유는 칼슘과 단백질 등 키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영양분이 함유돼 있어 뼈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은 확실하다. 다만 키를 키우려고 무조건 많이 마시지는 것은 좋지 않다. 유당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이 있는 아이라면 소화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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