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먹는 건강식 양배추.. 무슨 일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침 건강식으로 손꼽히는 양배추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식당 등에서의 수요가 줄어 양배추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농민들은 자식처럼 키워온 양배추를 그대로 갈아엎고 양파 등 다른 작물을 심어야 하는데, 중간 상인들과의 약속 때문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는 소식이다. 도시에서는 건강을 위해 양배추를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산지에서는 양배추 밭을 통째로 갈아엎어야 하는 상황이다.

◆ 양배추, 중간 유통 단계 없이 바로 살 수 없나

농민들은 유통 상인들과 미리 계약을 맺고 양배추를 재배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간 상인이 밭 임대료와 관리비 명목으로 먼저 농민들에게 일정금액을 지급하고 수확 물량은 상인들이 책임지는 구조다. 돈은 추석 전에 계약금액의 20~30%를 지급하고 나머지 70~80%는 수확할 때 지급한다는 계약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는 양배추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상인들이 추석 명절 전 선금을 지급하지 않은 곳이 많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오래 지속되면서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식당 손님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양배추를 덜 찾고 있기 때문이다. 양배추 값 폭락에다 인건비도 크게 올라 상인들이 농민들과 약속된 계약을 이행할 경우 손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자 연락을 피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농민들은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고 양배추를 빨리 갈아엎고 양파라도 심어야 하는데, 상인들과 연락이 안 돼 속수무책이라고 하소연이다. 내년 농사까지 망칠 판이라는 것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자료에 따르면 작년 10월 기준 양배추 8㎏ 상품 가격은 1만8000원대였다. 하지만 올해 10월 가격은 3500원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중간 유통 단계 없이 양배추를 바로 살 수는 없냐”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농민들은 가격 폭락에 울상인데 도시 소비자들은 크게 못 느끼고 있다. 해당 군 등 지자체 등에서 인터넷 판매 등을 통해 도시 거주 소비자들에게 곧바로 싱싱한 양배추를 공급한다면 농민 뿐 아니라 소비자들도 이득을 볼 수 있다. 인건비와 배송비를 포함해도 소비자들이 지금보다 훨씬 싸게 살 수 있다는 주장이다.

◆ 이 힘든 시기... 속 쓰릴 때 양배추가 좋은 이유

요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속 쓰림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위가 약한 사람은 아침 빈속에 음식 먹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아침 공복에는 위산 등으로 인해 위가 상처받기 쉽다. 위염이 있다면 증상이 심해진다. 양배추에 풍부한 비타민 U는 위산과 자극물질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준다. 비타민 C도 많아 위 점막을 보호하고 위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비타민 K는 손상된 위 점막의 재생력을 높여준다.

◆ 혈전 생성 억제... 혈관질환 예방, 장 ‘청소’에 도움

양배추의 푸른 잎에는 설포라판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단백질을 활성화시켜 심장병(협심증, 심근경색)과 뇌졸중(뇌경색, 뇌출혈) 등 혈관질환 위험을 줄여준다.  양배추의 설포라판은 장을 '청소'하는데 도움을 줘 대장암 위험도 감소시킨다. 다른 식생활에 조심하고 운동도 하면 암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 뼈를 튼튼하게 하는 뜻밖의 성분... 다이어트 효과

양배추의 비타민 C는 칼슘 흡수를 도와 뼈를 튼튼하게 하는 효과를 낸다. 폐경을 겪는 중년여성의 골다공증 예방을 돕는다. 식이섬유도 풍부해 아침에 먹으면 포만감이 커서 점심 과식을 막는데 좋다. 밥 등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 다이어트 효과를 낼 수 있다. 바쁜 아침에는 요리할 시간조차 없다. 전날 잘라 놓은 생 양배추에 두유, 삶은 달걀까지 곁들이면 훌륭한 아침 건강식이 될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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