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자면 감정 조절 힘들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잠을 못 자면 자신의 감정 통제가 잘 안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렇다고 주변의 감정적 상황을 평가하는 능력까지 부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미국 워싱턴주립대 연구진은 수면 부족으로 인한 부정적 감정이 주변의 감정적 이미지나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경험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주변의 감정적 자극을 처리하는 방식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에 참가한 성인 참가자 60명은 워싱턴주립대 엘슨 S. 플로이드 의과대학(WSU Elson S. Floyd College of Medicine) 수면 연구 센터(Sleep and Performance Research Center)에서 4일을 보냈다. 모든 참가자는 첫 번째 밤에 정상적으로 수면을 취했다. 연구진은 참가자의 기분과 감정 조절 및 처리 능력을 판단하기 위한 일련의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후 연구진은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40명으로 구성된 첫 번째 그룹은 이틀째 밤에 잠을 자지 않았고, 20명으로 구성된 두 번째 통제그룹은 정상적으로 잠을 잤다. 그런 다음 연구진은 시간 간격을 두고 다시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단어나 이미지가 전달하는 감정을 평가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진 감정 처리 테스트에서는 수면 부족 여부와 관계없이 두 그룹 참가자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반면, 감정 조절 테스트에서는 수면이 부족한 그룹 참가자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통제하는 데 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 주변의 감정적 내용을 처리하는 것과 자신의 감정적 반응을 조절할 수 있는 차이가 어떤 일에서는 특히 중요하게 작용한다. 연구 공동저자인 폴 휘트니 WSU 심리학 교수는 “감정적 상황에 정상적으로 반응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없는 것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수면 부족이 때때로 치명적인 오류를 일으키는 한 가지 이유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스트레스가 많고 감정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하는 의료 종사자나 법 집행관, 오랜 시간 근무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

수면 부족이 감정적 상황에서 그들을 무감각하게 만들지는 않지만, 자신의 감정적 반응을 통제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과학 저널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됐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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