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독감 백신은 언제 맞아야 하나?
시월이 코 앞이다. 예년이라면 독감 백신 맞을 날짜를 고민할 시점.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다르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혹은 조만간 접종할 예정인데, 독감 백신까지 맞아야 할까? 두 가지 백신을 내리 맞으면 부작용이 생기진 않을까? 미국 ‘헬스닷컴’이 전문가의 대답을 보도했다.
코로나19 백신처럼 독감 백신도 되도록 많은 사람이 맞아야 한다. 미국 질병 통제 예방 센터는 면역 시스템이 손상되었거나 독감 백신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생후 6개월 이상의 모든 이에게 독감 예방 주사를 맞으라고 권고한다.
임신부도 마찬가지. 임신하면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혹여 독감에 걸렸다간 심각한 합병증을 앓을 수 있다. 아기를 생각해서도 예방 주사를 맞는 게 좋다. 밴더빌트대 의대의 윌리엄 샤프너 교수는 “백신 효과는 태반을 거쳐 아기에게도 전달된다”고 설명한다. 엄마가 예방 주사를 맞으면 아기가 태어나 첫 번째 접종을 받을 때까지 6개월 동안 독감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는 것.
그렇다면 독감 백신은 언제 접종하는 게 좋을까? 존스 홉킨스 보건 안전 센터의 아메쉬 아달자 박사에 따르면, 지금이 적기다. 백신을 맞고 항체를 충분히 형성해 완전한 면역에 도달하기까지는 2주가 걸린다. 따라서 독감 시즌이 오기 전에 바이러스에 대비한 방벽을 세우려면 10월 중에 백신을 맞는 게 좋다.
산타 클라라 밸리 메디컬 센터의 수프리야 나라시만 박사는 “독감 시즌이 끝날 때까지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10월에 맞는 게 최선”이라고 말한다. 독감 백신은 맞고 나서 6개월까지 효력이 지속되지만 처음 석 달이 가장 효과적이다. 따라서 너무 일찍 맞으면 독감이 기승을 부리는 시점에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게 엊그제인데 또 독감 백신을 맞으라고? 전문가들은 걱정할 것 없다고, 필요하다면 두 백신을 같은 날 맞아도 괜찮다고 말한다.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제약회사 모더나와 노바백스는 최근 코로나19 부스터와 독감 백신을 섞은 콤보 주사를 개발 중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도 9월 14일부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시작하면서 동시 접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면 2주 이상 간격을 두고 독감 백신을 접종하면 혹시 이상 반응이 있을 경우, 원인을 추적하기에 용이하다.
생각은 했지만 너무 바빠 독감 예방 주사를 맞지 못한 채로 10월을 보냈다면? 낙담할 일은 아니다. 독감 시즌은 대개 10월에 시작해 12월에서 2월 사이에 피크를 맞는다. 하지만 환절기를 지나 3월은 물론 4월까지도 지속되곤 한다. 따라서 적기를 놓쳤더라도 독감 백신을 맞는 게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