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재활, 발병 후 60~90일” 못박은 미국의 세계 첫 연구
뇌졸중 후 집중적인 재활은 발병 후 60~90일에 시작해야 한다고 못박은 세계 첫 임상시험 결과가 미국에서 발표됐다.
미국과학진흥회가 운영하는 과학포털 ‘유레카 얼럿’(eurekalert.org)은 이 임상시험 결과가 뇌졸중 후유증에 따른 팔과 손의 장애를 집중 재활하는 최적 시기와 강도를 처음으로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이 임상시험 결과<Critical Period After Stroke Study(CPASS): A Phase II Clinical Trial Testing an Optimal Time for Motor Recovery After Stroke in Humans>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 9월 20일(현지시각)자에 실렸다.
특히 이 임상시험은 조지타운대 ‘뇌 가소성회복센터’와 메드스타 국립재활병원 외에,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미국 국립신경질환뇌졸중연구소(NINDS), 미국 국립의료재활연구센터(NICHD) 등의 자금 지원 및 보조금을 받았다.
현재 국내 의료계에서는 뇌졸중 후 재활의 최적 시기를 ‘발병 후 3개월 이내’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연구로, 뇌졸중 환자의 팔과 손에 대한 재활 시작 시기를 한 달 정도 앞당기는 등 국내 의료 현장의 발 빠른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
이 연구는 미국 조지타운대와 메드스타 국립재활네트워크(NRH)가 공동으로 수행했다.
연구팀의 제2상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뇌졸중 후 팔과 손의 집중 재활에 착수해야 할 최적 시기는 뇌졸중 발생 후 60~90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뇌졸중 후 30일이 채 안 된 기간에 시작한 같은 강도의 집중 재활은 다소 도움이 되지만, 뇌졸중 발병 후 6개월이 지나 시작한 재활은 이렇다할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두 경우 모두 표준치료를 받은 사람들보다 유의미한 이점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75만 명의 새로운 뇌졸중 환자가 발생한다. 국내의 경우 성인 60명 가운데 1명꼴이 뇌졸중 환자이며, 매년 약 10만5000명의 신규 뇌졸중 환자가 생긴다.
뇌졸중에 걸린 사람들의 약 3분의2는 팔과 손의 기능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며, 이 때문에 일상 활동에 큰 제약을 받는다.
연구팀은 뇌졸중 발병 후 3주 이내에 주로 워싱턴 D.C. 지역에서 병원에 온 뇌졸중 환자 72명을 참가자로 등록했다. 또 정규 처방된 재활요법 외에, 활동에 중점을 둔 운동기술 요법을 20시간 추가로 더 받도록 참가자들을 무작위로 배정했다. 운동기술 요법은 뇌졸중 후 각기 다른 시간에 시작됐다.
연구팀은 추가 요법을 각각 뇌졸중 후 30일, 뇌졸중 후 60~90일, 뇌졸중 후 6개월 이상에 시작했고, 그 결과를 정규 처방된 재활요법만 받고 운동 재활 훈련은 추가로 받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