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8시간 이상 앉아있으면 뇌졸중 확률 ↑
하루의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는 60세 미만의 성인은 신체활동이 많은 성인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훨씬 더 높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CNN이 23일 보도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심장협회 학술지 ‘뇌졸중(Strol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8시간 이상 앉아 있고 비활동적인 사람은 앉아있는 시간이 4시간 미만에 매일 10분 이상 운동하는 사람보다 뇌졸중의 위험이 7배 높았다. 연구진은 캐나다 지역사회보건조사 소속 성인 14만3000명에 대한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뇌졸중 이력이 없는 40세 이상 참가자를 평균 9.4년간 추적 관찰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캐나다 맥마스터대의 래에드 자운디 교수(임상의학)는 “앉아있는 시간은 포도당, 지질대사, 혈류를 손상시키고 체내 염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혈관에 악영향을 미치고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 기간 동안 2,965건의 뇌졸중 중 90%가 허혈성 뇌졸중이었다. 이는 가장 흔한 뇌졸중으로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막혔을 때 발생한다. 뇌졸중이 빨리 치료되지 않으면 그 부위의 뇌세포가 산소 부족으로 죽기 시작할 수 있다고 자운디 교수는 설명했다.
◆ 뇌졸중의 징후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케리 스튜어트 교수는 “뇌졸중은 발생 전에 여러 차례 징후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팔, 다리, 얼굴에 허약함을 느껴지는 것이 가장 일반적 증상이다. 특히 그 느낌이 몸의 한쪽에만 국한된 경우 더욱 그러하다.
발음이 불분명해지거나 보거나 듣는 데 불편을 느끼게 되는 것 또한 뇌졸중의 예후다. 스튜어트 교수는 “평소와 달리 심한 두통이 갑자기 생긴다면 뇌졸중 증상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 뇌졸중 발생 확률을 줄이는 방법
스튜어트 교수는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고 신체 활동을 늘리는 것이 뇌졸중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있는 시간을 늘이고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으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타는 것처럼 일상의 작은 변화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심장협회에 따르면 성인은 적어도 일주일에 150분 동안 적당한 강도의 신체 활동을 해야 한다고 한다. 자운디 교수는 그 활동이 한 번에 10분 이상 지속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활달한 걷기나 자전거 타기처럼 심박수를 높이고 땀을 흘릴 정도로 운동을 해야 적절한 운동이 된다”고 말했다.
자운디 교수는 알코올 섭취량을 포함한 10가지 위험 요인이 뇌졸중의 90%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면서 이러한 위험요인만 제거된다면 이론적으로 뇌졸중의 90%는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체활동을 늘이는 것 외에도 영양가 있는 식단, 금연, 고혈압과 당뇨병 같은 질환의 진단과 치료를 병행해야 뇌졸중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