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시장 최대 승자는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가 백신시장에서 최대 승자로 떠오르고 있다. 모더나는 5일(현지시간) 자사가 개발한 백신이 2회 차 접종 6개월 후에도 93%의 예방효과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기록적인 2분기 실적을 함께 발표했다.
로이터통신과 CNN에 따르면 모더나는 1억9900만 회 투여 분량의 백신을 팔아서 매출 43억5000만 달러(4조9716억 원), 순이익 27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출하가 시작된 1분기 매출(19억 달러)과 순이익(12억 달러)과 비교해도 20배가 넘는 성장세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398.5%가 증가했으며 순익은 1억1700만 달러 적자에서 28억 달러에 가까운 흑자로 극적 반전을 이뤘다.
모더나는 올해 8억∼10억 회 투여분을 생산할 계획으로 올해만 200억 달러 규모의 구매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년 구매계약도 이미 120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내년 생산량을 20~30억 투여분으로 예측했으니 내년 매출과 순익 규모는 올해 보다 2배 이상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모더나처럼 메신저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을 판매하는 화이자·바이오엔텍의 2분기 코로나19 백신 매출은 78억 달러로 모더나보다 85% 더 많다. 하지만 제작비용 및 이익을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이 반분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단일 회사로는 모더나가 가장 많은 돈을 번 셈이다. 반면 영국과 스웨덴 합작제약회사로 바이러스백터백신을 개발한 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 6월말까지 7억 회 투여분을 생산했지만 제작단가보다 낮은 가격을 책정한 탓에 올해 1분기 4000만 달러 적자에 이어 2분기에도 13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모더나 백신이 접종 완료하고 6개월 뒤에도 93% 예방효과를 발휘한다는 발표는 지난해 말 수천 명의 자원자를 받아 실시한 임상 3상 실험의 최종 분석 결과다. 초기 예방 효과가 94%로 조사됐다는 점에서 6개월 뒤에도 큰 차이가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같은 mRNA 계열 백신인 화이자 백신이 4~6개월 후 90% 초반에서 낮게는 84%까지 예방효과가 떨어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모더나의 예방효과가 더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 모더나측 설명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코로나19 재 확산세를 낳고 있는 델타 변이에 대한 예방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는 점에서 학계의 객관적 연구를 좀 더 기다려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모더나는 변이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부스터 샷(추가 접종)용 백신 3종의 2상 임상시험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기존 투여량의 절반인 50㎍만 투여한 결과 3종의 백신이 모두 델타를 비롯한 3가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왕성한 항체반응을 생성했다”는 것. 모더나는 “아무리 예방효과가 뛰어나다 해도 시간이 지나면 효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겨울철이 오기 전에 세 번째 접종인 부스터샷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부스터샷을 통한 틈새시장 공략 의지까지 밝힐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