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장작’ 태양인은... 체질별 음식 궁합
체질을 알면 발병하기 쉬운 증상이나 질병을 어느 정도 미리 예측할 수 있다. 온라인에 흩어진 정보만으로 사상체질을 지레짐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사상체질은 여러 가지 변수와 특성을 감안해 전문적으로 진단해야 한다.
한방병원의 사상체질 진단을 통해 자신의 체질을 알게 됐다면 이를 바탕으로 건강상태에 맞는 식이요법을 병행할 수 있다. 체질에 따른 맞춤형 식단을 통해 이로운 음식을 섭취하고, 해로운 음식을 피한다면 건강관리가 한층 용이해진다.
▲소음인= 냉장고처럼 속이 차가운 체질이다. 이 때문에 소화기능과 배변습관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능성 소화불량이나 변비, 설사 등 소화기능 장애, 비염과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 자가 면역성 질환 등이 발병하기 쉬운 허약체질이다.
위장기능이 약해지기 쉽기 때문에 규칙적인 식사가 우선이다. 평소 과식을 삼가고, 조금씩 자주 먹는 등 소식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몸이 안 좋은 소음인은 우선 식사량부터 살펴야 한다. 따뜻한 음식이 좋고, 입맛을 도와줄 수 있는 적당한 양념이 필요하다. 찬 음식과 날 음식, 기름진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찹쌀과 꿀, 닭고기, 쑥갓, 마늘, 당근, 아욱, 파, 양배추, 부추, 갓, 냉이, 감자, 시금치, 장어, 미꾸라지, 가자미, 조기, 북어, 뱅어, 멸치, 사과, 귤, 토마토, 복숭아, 대추, 인삼 등이 소음인에게 이롭다. 해로운 음식으로는 메밀과 우유, 돼지고기, 배, 수박, 참외, 오이, 밤, 팥, 호두, 녹두, 보리, 맥주, 새우, 게, 굴, 오징어, 밀가루, 빙과류 등이 있다.
▲소양인= 소음인과 정반대로 몸에 열이 많은 뜨거운 냄비와 같은 체질이다. 소양인의 경우 감정기복이 심한 편이라 신경성 방광과 다한증 등 신경과민 증상이 생기기 쉽다. 역류성 식도질환 등도 조심해야 한다.
평소 천천히 먹고, 규칙적으로 일정량의 식사를 하는 습관이 좋다. 채소류와 해물류 등 서늘하고 맑은 음식이 도움이 된다. 너무 맵거나 기름진 음식은 피하는 편이 좋다. 인삼과 홍삼, 꿀, 녹용 등의 건강보조식품은 장기간 복용하지 않아야 한다.
복분자와 구기자, 돼지고기, 보리, 팥, 녹두, 메밀, 참기름, 오이, 배추, 우엉, 상치, 해삼, 굴, 전복, 복어, 우렁이, 참외, 수박, 딸기, 달걀 등이 몸에 이롭다. 반면, 인삼과 홍삼, 녹용, 닭고기, 우유, 꿀, 땅콩, 파, 참깨, 조기, 미역, 고구마, 찹쌀과 더불어 마늘과 생강, 고추, 후추 등 맵고 자극적인 조미료는 소양인에게 해롭다.
▲태음인= 물먹은 스펀지형이라 할 수 있다. 소화기와 흡수 기능이 좋은 반면, 땀과 호흡을 관장하는 순환기와 배변, 배뇨 등 배출 기능이 약하다. 몸이 쉽게 무거워지거나 체중이 증가하기 쉬운 체질이다. 과민성 장증후군과 과체중, 비만, 천식 등 호흡기질환, 만성피로증후군 등을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과식하거나 폭식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규칙적으로 일정한 양만 먹는 식습관이 중요하다. 약간 배고픈 정도가 좋다. 평소 충분한 영양섭취는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간식을 너무 자주 먹거나, 자기 전에 먹는 습관은 좋지 않다. 배부른 상태로 오래 앉아 있거나 식후에 바로 누워서 자는 습관을 피해야 한다.
태음인에게는 마와 오미자, 쇠고기, 우유, 율무, 밀가루, 콩, 두부, 수수, 들깨, 땅콩, 잣, 고구마, 호박, 무, 콩나물, 토란, 버섯, 미역, 김, 호두, 밤, 배, 살구, 자두, 은행 등이 좋다. 해로운 음식으로는 닭고기와 달걀, 돼지고기, 배추, 커피, 겨자, 후추, 인삼, 홍삼, 생강 등이 있다.
▲태양인= 몸 안이 건조해지기 쉬워 마른 장작에 비유할 수 있는 체질이다. 이는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기운이 많아 수분과 혈액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불면증과 소화 장애, 구토증, 변비 등이 잘 생긴다.
태양인의 경우 평소 소식하고 담백하게 먹는 습관이 좋다. 소화나 흡수하기 쉬운 음식이나 지방질이 적은 해물류, 채소류 등이 좋다. 기름진 음식과 육류를 많이 먹는 것을 피해야 한다.
메밀(냉면)과 다래, 조개류, 문어, 붕어, 모과, 오징어, 포도, 앵두, 감 등은 태양인에게 이롭다. 하지만 쇠고기와 설탕, 무, 조기 등 얼큰하고 매운 자극성 음식이나 지방질이 많은 중탁한 음식은 해롭다.
[도움말= 강동경희대병원 사상체질과 황민우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