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어백 백신, 최종 예방효과도 50% 못 미쳐

[사진=sabthai/게티이미지뱅크]
독일 제약사 큐어백의 코로나19 백신 최종 임상 3상 결과가 발표됐다. 앞서 전문가들이 예상했듯 결과에 반전은 없었다.

3상 임상 중간 결과와 마찬가지로, 50% 미만의 효과성을 보였다. 2주 전 발표했던 중간 발표에서 예방효과는 47%였던 반면, 이번 최종 발표에서는 1% 상승한 48%의 효과성을 보이는데 그쳤다.

앞선 중간 발표 이후, 플로리다대 생물통계학과 나탈리 딘 교수 등이 최종 결과에서도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 예측이 들어맞은 것이다.

단, 임상참여자에서 고령층을 제외하고 60세까지의 예방효과만 계산했을 땐 53%로 상승해, 50% 이상의 효과성을 보였다.

앞서 지난달 16일 큐어백은 새로운 코로나19 변이들이 기승을 부리는 역풍을 맞은 탓에 큐어백 백신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로 이해 투자자들의 신뢰와 시장 가치가 하락했다고 토로했다.

동일한 백신 플랫폼(mRNA)으로 만들어진 타 제약사 백신들이 90% 이상의 효과성을 보인 것은 기존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우세할 때 임상을 진행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영국공중보건국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델타 변이에 88%의 예방 효과를 보였으며, 모더나 역시 자사의 백신이 모든 종류의 변이에 대응해 중화항체를 생성하는 예방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한편, 큐어백은 이번 임상 데이터를 유럽의약품청(EMA)에 전달했다. 유럽 의약품 규제기관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타협점을 찾겠다는 의지다. 코로나19 백신은 원칙적으로 50% 이상의 효과성을 보여야 하지만, 임상 데이터의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달라는 제스처다.

EMA도 50%의 효과성에 한계를 두지 않고, 시험 데이터를 전반적으로 검토해 백신의 유익성과 위해성 등을 평가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유럽연합이 이미 큐어백 백신 4억 500만 회분에 대한 구매 계약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실망스러운 임상 결과값 때문에 사용 승인으로 이어지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들을 내놓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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