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중 음주, 임신 가능성 ↓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임신 중에 술을 마시면 태아에게 해롭다. 생리 중에 마시는 건 어떨까?

생리 중 음주는 임신 확률을 낮춘다. 한두 잔만 마셔도 부정적인 영향은 뚜렷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루이빌 대학교 연구진은 19~41세 여성 413명이 작성한 음주 일지를 분석했다. 술을 마셨는지, 마셨다면 주종은 무엇이고 양은 얼마나 되는지를 기록한 일지였다. 연구진은 또 호르몬 수치를 알기 위해 매달 여성들의 소변 샘플도 분석했다.

19개월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133명의 여성이 임신했다. 그 과정에서 평소 술을 많이 마시는 이들은 임신할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술을 마시지 않는 이들의 임신 비율이 41.3%였던 데 비해 일주일에 3~6잔 정도의 술을 마시는 이들의 임신 비율은 32%. 일주일에 6잔 이상을 마시는 이들의 임신 비율은 27.2%에 불과했다.

배란 후 단계에서 술을 마시면, 술이 임신에 필요한 일련의 호르몬 분비를 방해한다. 생리 주기의 초반, 즉 배란 중이라 하더라도 일주일에 6잔 이상을 마시면 임신 확률을 낮추는 결과를 낳는다. 그러나 술의 종류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배란일은 생리 예정일로부터 14일 전. 예를 들어 생리 주기가 28인 여성이 7월 1일 생리를 시작했다면 다음 생리 예정일은 7월 29일이고, 배란일은 7월 15일인 셈이다. 난자가 정자를 만나 수정란을 만들어 자궁 내막에 착상하면 임신. 배란에서 착상까지는 모두 2주 정도가 걸린다.

저자 중 한 명인 키라 테일러 교수는 “만약 아기를 원한다면 아무 일 없이 생리 예정일이 지나고 ‘혹시 임신인가?’ 싶을 때까지 기다리는 대신 선제적으로 술을 끊으라”고 조언한다. 마시더라도 생리 중에는 하루 한 잔 이내, 배란 중이나 배란 후 착상 단계에는 하루 반 잔 이내로 절제하는 게 좋다.

이번 연구 결과(The association between alcohol intake and fecundability during menstrual cycle phases)는 '휴먼 리프로덕션(Human Reproduction)' 저널이 싣고 의학 정보 매체 ‘웹엠디’ 등이 소개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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