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은 꼭 팔에 맞아야 하나?
코로나 19를 비롯, 많은 백신들은 근육에 놓도록 고안됐다. 팔 위쪽은 근육량이 적당해 덜 아프고, 소매만 걷으면 놓을 수 있어 편리한 부위다.
무엇보다 면역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림프절이 팔과 가까운 겨드랑이와 가슴 부위에 많다. 편리할뿐더러 백신의 효과를 높이는 위치인 셈이다.
그런 부위가 팔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예컨대 허벅지도 백신을 놓기에 좋다. 근육이 많고 사타구니 등에 다수의 림프절이 있다.
다만 수십 년 전에 각광 받던 백신 접종 부위인 엉덩이는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은 곳이다. 전문가들은 지방층이 너무 두꺼운 곳에 주사하면 백신이 근육과 림프절에 쉽게 도달하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게다가 자칫하면 좌골 신경을 손상할 수 있다는 점도 기피 요인.
미국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팔에 맞으면 안 되는 사람도 있다. 림프부종으로 양쪽 팔 부위 림프절이 손상된 사람들이다. 같은 이유로 유방암을 앓거나, 병력이 있는 경우도 팔보다 허벅지에 접종하는 게 좋다.
유방암 병력이 없더라도 6주 이내 유방 X선 사진을 찍을 예정이라면 허벅지 접종이 바람직하다. 백신의 작용으로 겨드랑이나 빗장뼈 부근 림프절이 부으면 X선 사진에 흰 멍울이 포착돼 유방암으로 오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