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패스트푸드, 맘 놓고 먹어볼까?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패스트푸드 음식점들이 이른바 '건강식' 메뉴를 내놓고 있다. 샐러드는 물론이고, 식물성 고기를 이용한 버거들도 속속 선을 보이고 있는 추세다.
그렇다면 이렇게 '건강한' 패스트푸드 마음 놓고 먹어도 되는 걸까? 미국 건강매체인 잇디스낫댓은 소비자들이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쉽게 넘어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부 재료를 건강하게 바꿨다고 해서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착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통곡물, 저지방, 야채 등 '건강' 키워드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들이 패스트푸드 음식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잇디스낫댓은 "소비자들을 계속 잡아두기 위한 방식의 일환으로 건강 옵션을 제공하고 있지만, 실제 생산되는 식품은 여전히 건강하지 않다."면서 "이른바 '건강한' 패스트푸드의 가장 큰 위험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패스트푸드를 정기적으로 섭취하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얼마전 비즈니스인사이더 소속 저널리스트인 케빈 레일리는 일주일간 '건강한' 패스트푸드만을 먹는 실험을 한 바 있다. 일주일 동안 체중은 약 3kg 정도 줄었다. 그러나 체력 컨디션은 악화됐으며, 나트륨을 과다 섭취했다. 또 극심한 편두통에 시달리게 됐다
그렇다면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제공하는 가공 식품들을 자주 섭취하면 우리 몸에는 어떤 일이 생기게 될까?
체중 증가, 수면 부족 등 건강 악화
패스트푸드는 대량 생산되며, 고도로 가공된 식품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가공 식품에는 화학 물질이 첨가되고, 정제된 식재료와 인공 물질이 들어간다.
식물성 버거 또는 샌드위치를 주문했다고 하더라도, 패티와 빵, 소스는 여전히 고도로 가공된 것들이다. 샐러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가공된 크루통과 설탕과 기름이 가득찬 크림과 같은 드레싱이 있을 수 있다.
대부분의 가공 식품은 장기간 섭취할 경우 체중 증가, 심혈관 질환, 호르몬 불균형, 수면 부족 및 기분 변화, 치아 건강 저하, 여드름 등과 같은 부정적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혈압 상승
나트륨 과다 섭취는 패스트푸드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다. 미국인의 약 90 %가 일일 권장 나트륨 섭취량보다 더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혈압을 높이고 뇌졸중, 심장 마비, 심부전 및 신장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패스트푸드 중 이른 바 건강식품으로 분류되는 것들에도 많은 나트륨이 들어있다. 미국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에서 판매하는 샐러드와 샌드위치 및 수프에는 일일 권장 섭취량의 50% 이상이 포함돼 있는 경우도 있다고 잇디스낫댓은 지적했다.
짠 음식일 수록 음식의 맛을 높여주기 때문에 건강한 것으로 분류되는 샐러드나 샌드위치 등에도 다량의 나트륨이 들어가는 것이다.
다량의 설탕
요구르트 혹은 식물성 메뉴들에는 과당옥수수시럽을 비롯한 감미료가 권장량보다 많이 포함돼 있는 경우가 있다. 샐러드 드레싱에는 물론이고, 스무디, 구운 치킨샌드위치 등 곳곳에 설탕이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마지막으로 패스트푸드 건강식은 오히려 과식을 불러올 위험성이 있다. 패스트푸드 건강식만으로 일주일에 3kg 정도를 감량한 레일리 기자는 해당 식단을 실천에 옮기는 내내 허기를 느꼈다고 밝혔다. 레일리는 '건강한' 패스트푸드를 통한 체중 감량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결국 간식을 더 많이 먹게되어 섭취 칼로리가 더 높아질 수 있으며 폭식으로 끝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