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얀센 백신 사용 중단"... 국내 600만명 접종 차질?
6명에게서 심각한 부작용... BMJ, 4명 조사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얀센의 중증코로나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중단하고 안전 문제를 검증할 것을 촉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 시각) 긴급 보도했다.
미국에 본부가 있는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존슨의 자회사 얀센의 백신을 접종받은 6명에게서 혈전증을 포함한 부작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부작용이 발생한 이들은 모두 18~48세 여성으로 한 명은 사망했으며 네브래스카 주의 한 여성은 중증이다.
이와 함께 유럽의학회가 얀센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영국의 세계적 학술지를 통해서 소개됐다. 얀센 백신은 지난해 말 우리 정부가 600만 도스를 공급받기로 했다고 한 백신으로 국내 백신 접종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가 인용한 CDC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받은 인구는 약 700만 명이며 900만 여 도스가 해외로 수출됐다.
FDA 생물의학품평가연구센터 피터 막스 소장은 “우리는 예방 차원에서 얀센 백신 사용을 일시 중단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고, CDC 앤느 슈챗 부원장은 “지금으로서는 이들 부작용이 매우 드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FDA와 CDC는 빠른 시일 내에 백신과 혈전증과의 관계를 밝힐 예정이다. NYT는 “14일에 예정된 CDC 외부 자문위원회 긴급회의에서 향후 얀센 백신의 제한을 지속할지 결정할 것”이라며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모든 접종 센터에서 얀센 백신 투여를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4개 주(州)에서 얀센 백신 접종자 중 현기증과 빠른 호흡, 발한, 흉통, 복통 등의 부작용 보고가 속출해 얀센 백신 접종이 중단됐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18명, 콜로라도 주에서 11명, 조지아 주에서 8명이 얀센 백신을 맞고 부작용을 호소했고, 이 3개 주와 아이오와주에서 얀센 백신 일시 접종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한편, 이날 ‘영국의학저널(BMJ·British Medical Journal)’은 유럽의약국이 얀센 백신의 임상시험 기간 중 1명과 긴급사용(Rollout) 기간 중 3명에게서 발생한 희귀 혈전증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전날 얀센 백신을 수입할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
얀센 백신은 우리 정부가 올 2분기 중 600만 명 물량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던 백신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24일 “얀센은 당초 예정된 물량보다 200만 명 분이 많은 총 600만 명 분을 계약했으며 2021년 2분기부터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백신은 한 번만 맞아도 면역이 생기고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과 달리 극저온 유통·보관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 부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