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AZ 백신 60세 미만 접종 보류" 이유는?
정부가 혈전 논란이 일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일부 접종을 보류하기로 했다.
오늘(8일)부터 예정됐던 전국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 초.중.고교 보건교사 대상 접종은 잠정 연기됐고, 이미 접종이 시작된 60세 미만 대상자에 대해서도 접종이 보류된다.
정부의 코로나19예방접종추진단은 7일 코로나19 백신 긴급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이 같이 결정했다. 유럽의약품청(EMA) 총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발생 간의 연관성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어서 그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보류 결정의 주요 이유다.
EMA는 7일(현지 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 부작용을 유발한다고 밝히면서 "AZ 백신의 코로나19 예방 이점이 부작용의 위험을 능가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영국은 30세 미만에 대해 다른 백신을 권고했고 스페인·벨기에 등도 젊은층 접종을 중단했다.
EMA는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시 매우 드물게 혈소판 감소가 일어나는 혈전 부작용이 발생한다”며 "이같은 증상이 주로 접종 후 2주 이내, 60세 미만 여성에게서 나타난다"고 했다. 주로 뇌정맥, 복부 간정맥, 동맥 등에서 집중 발생하며 일부는 이로 인한 출혈이 있다고 했다.
유럽의약품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증의 연관성에 대해 최종적으로 인정할지 주목받고 있다. 국내 접종 계획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한편 얀센 백신은 7일 최종점검위원회 등 3중 자문 절차를 거쳐 최종 허가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얀센 백신의 예방효과는 인정할 만하다고 판단했고, 장기면역원성 등을 추적·관찰하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얀센 백신은 3상 임상시험에서 67%의 감염 차단과 77%의 중증 예방효과를 나타냈다. 임상시험 중 발생한 이상 반응 등도 대부분 백신 투여와 관련해 예측 가능한 것으로 안전성이 양호하다고 판단했다.
얀센 백신은 2분기부터 600만 명 분이 도입될 예정이었지만, 미국이 자국내 백신 접종에 집중하기 위해 백신 수출 규제를 진행하고 있어 정확한 공급 일정과 물량은 아직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