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 파열', '오십견'으로 착각하면 큰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성인의 20% 이상에서 평생 한 번쯤은 어깨통증을 호소한다고 한다. 특히 중장년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좋겠지만, 일반적인 오십견 통증으로 치부하여 치료를 늦추다 큰 수술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어깨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회전근개 파열, 동결견, 충돌 증후군, 석회성 건염, 퇴행성 골관절염 등 매우 다양하다. 이중 중장년층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가 회전근개 파열이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움직여주는 네 개의 힘줄을 말한다. 힘줄 중 하나라도 끊어지거나 손상되면 어깨 통증이 유발되며, 파열이 진행될수록 팔의 힘이 떨어지게 된다. 보통은 나이가 들면서 어깨를 움직이는 힘줄이 반복되는 손상이나 마모로 인해 찢어지게 된다.

-오십견과는 다른 질환, 통증 있어도 팔 올리기는 가능

회전근개 파열은 환자가 어깨 통증이 발생하면 수술 없이도 좋아질 수 있는 동결견(오십견)으로 오해하고 통증을 참아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동결견과 회전근개 파열은 완전히 다른 질환이다.

동결견은 어떤 방향으로 팔을 올리거나 돌려도 어깨 전체가 아프고 누가 건드리기만 해도 자지러지게 아프게 된다. 어깨가 굳어져서 아무리 본인이 팔을 올리려 해도 올라가지 않고 통증이 심해지며, 대개 통증으로 인해 밤잠을 설치거나 잠을 못 이루게 된다.

회전근개 파열은 아프긴 해도 반대 팔로 아픈 팔을 올리려 하면 올라간다. 통증은 주로 어깨관절의 전방에 나타나고, 특히 팔을 올릴 때 120~160도 사이에서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고, 팔을 내릴 때도 통증이 발생한다. 또한, 파열이 진행될 경우 힘이 약해져 올린 팔을 유지하지 못하고 아픈 팔이 툭 떨어지는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회전근개는 파열되면 자연 치유가 잘되지 않고 방치하면 파열된 부분이 점점 커져 광범위한 파열로 진행될 수 있다. 파열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부분 파열일 경우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분 파열이 완전 파열로 진행할 수 있고, 완전 파열 가운데서도 파열의 크기가 점점 커질 수 있으므로 적절한 수술의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적절한 치료 없이 시간이 오랜 기간 지나면 근육의 지방변성이 진행되어 파열된 힘줄의 봉합이 어려워지고 재파열의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어깨에 통증이 있을 때 무조건 ‘오십견’으로 단정 짓지 말고 일단 통증이 있다면 어깨관절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먼저 받아야 하는 이유다.

회전근개 파열 수술은 관절경으로 대부분 이뤄진다. 어깨에 5mm 정도의 구멍을 통해 관절 내를 모니터로 관찰하면서 찢어진 회전근개를 봉합하는 수술이 진행된다. 관절경술은 기존의 절개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절개로 인한 주위 조직의 손상을 주지 않아 회복이 빠르다.

어깨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건강한 어깨 관리

수술 후에는 4~8주 정도는 보조기를 착용하게 된다. 같은 기간은 당분간 팔을 위로 올리거나 옆으로 벌려서 물건을 집거나 옮기는 것은 삼가야 한다. 수술 후 3~6개월부터는 운전이나 간단한 근력운동 등의 활동이 가능해지며, 충분한 재활 과정을 통해 통증 없이 완쾌할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을 예방하려면 운동 전후 어깨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고, 평상시에도 자주 기지개를 켜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균형 잡힌 식습관으로 어깨 힘줄을 튼튼하게 하고, 어깨 운동 및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여 어깨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을 기르는 것이 좋다.

<강동경희대병원 김명서 정형외과 교수의 '회전근개 파열' 예방법>

  • 운동 전후로 어깨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기
  • 평상시 자주 기지개를 켜는 습관을 들이기
  • 균형 잡힌 식습관으로 어깨 힘줄을 튼튼하게 하기
  • 어깨 운동을 꾸준하게 하여 어깨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 기르기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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