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바늘이 무서워"...백신 접종은 어떻게?

[사진=triocean/gettyimagesbank]
주사 바늘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정말 심각할 정도로 주사 바늘에 공포감을 느낀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전 국민 백신 접종이 권장되는 가운데, 주사 바늘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면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미국 미시간대학교가 여러 국가에 거주하는 성인 인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성인의 16%가 바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매년 독감 백신 접종을 기피하고 있으며, 20%는 파상풍 주사를 꺼리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주사에 대해서도 이와 유사한 비율의 사람들이 접종을 기피할 가능성이 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주사 바늘에 대한 공포증은 젊은 사람들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외부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연령층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다행히 전문가들은 주사 바늘에 대한 공포감이나 혐오 등은 극복 가능한 문제라고 보고 있다. 우선 권장되는 것은 정신과 전문의를 통한 심리 상담이다.

공포와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심리 치료를 할 때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방법은 자신이 공포를 느끼는 대상에 서서히 노출되도록 하는 것이다. 가령 대인 관계에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접촉을 기피할수록 공포증이 심해진다. 전문가들은 조금씩 사람들과 대면하고 이야기 나누는 빈도를 늘릴 수 있도록 유도한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고층 건물의 창가나 아파트 베란다 등에서 바깥을 바라보는 시간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방법 등을 통해 이를 개선해나간다.

그런데 주사 바늘은 자주 접할 일이 없다는 점에서 점진적으로 주사 바늘에 노출시키는 전략을 쓰기는 어렵다. 이럴 때는 주사기나 주사바늘 등의 사진에 노출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한 방법이다. 혹은 누군가 주사를 맞는 사진이나 영상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

드물게는 주사 바늘에 대한 공포감이 너무 커 접종을 받는 날 졸도를 하는 사례도 있다. 따라서 이처럼 공포감이 극심할 때는 혼자 병원에 가기보다 자신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방문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과거 졸도를 한 경험이 있다면 접종 전 의사나 간호사에게 이야기하고 누워서 접종을 받는 방법을 요청할 수도 있겠다.

주사 접종은 단 몇 초면 끝난다. 따라서 짧은 순간 자신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방법도 있다. 심호흡에 집중하거나 구구단을 외우거나 주변 사물의 개수를 세는 등의 방법으로 주사 바늘에 대한 생각을 순간 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전략이다.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백신 접종을 무사히 완료하고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즐거운 일들을 떠올리는 것이다. 그동안 가지 못했던 여행지의 풍경을 떠올리거나, 마스크 없이 거리를 걷는 사람들 등 자신이 긍정적으로 느끼는 이미지들을 떠올리는 것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 주사 바늘에 대해 느끼는 공포감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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