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 1회 접종 vs. 비감염자 2회 접종...누가 더 항체 많을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는 사람들도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할까? 2회 접종 백신 기준, 1회는 받아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미 감염된 적이 있는 사람들은 1회 접종만으로도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충분한 항체가 형성되며, 심지어 비감염자의 2회 접종보다 더 강력한 면역력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학자들의 설명이다.
토론토대학교 면역학과 제니퍼 곰머만 박사는 뉴욕타임스를 통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감염을 통한 자연스러운 항체 형성은 '매우 가변적'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충분한 양의 항체가 여러 달 유지되는 사람들도 있지만, 경증이나 무증상에 그친 사람들 중 일부는 항체가 급속도로 감소한다는 것이다.
아직 저널에 발표되지 않은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소의 최근 프리프린트 논문에 의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는 사람들의 혈액 샘플 분석 결과, 그들의 면역 시스템은 남아공 변이체인 B1351을 막는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들에게 화이자 혹은 모더나 백신을 1회 접종하자, 방대한 양의 항체가 형성됐으며 B1351을 무력화하는 힘이 생겼다.
해당 연구에 참여한 코로나19 감염 경험자의 70%는 화이자 백신, 30%는 모더나 백신을 접종 받았다. 백신 1회 접종 후 형성된 이들의 항체는 코로나19 감염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2회 접종을 완료했을 때 생긴 항체보다 더 잘 작동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이 백신 접종을 받은 뒤 2~3주가 지난 시점 혈액 샘플을 채취했고, 이를 통해 다량의 항체가 형성됐다는 점을 확인했다. 단, 이 같은 항체의 양이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답했다.
뉴욕대학교가 실시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코로나19 감염 경험자에게 2차 접종은 별다른 이점이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 8~9개월 전 감염된 적이 있는 사람들에게 백신을 1회 접종하자 다량의 항체가 형성됐다. 하지만 2차 접종 후에는 별다른 항체 증가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상의 연구들을 바탕으로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 경험자들도 백신을 1회는 접종 받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미접종 시에는 변이체에 대항할 힘이 부족할 수 있고 2회 접종은 불필요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1회 접종이 적절하다는 설명이다.
1회 접종 후에는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몇 주 혹은 몇 달 내에 항체 수치가 곤두박질치지는 않는지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선 프리프린트 연구에서 코로나19 감염 경험자의 화이자 혹은 모더나 백신 1회 접종은 사스(SARS)를 무력화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 경험자가 백신을 1회 접종 받으면 광범위한 코로나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강력한 면역력이 형성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