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코로나19 관련 논문이 무려?
[전의혁의 비타민D 이야기] ㉑코로나19와 비타민D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비타민D부터 챙겨 먹은 것으로 나타나서 화제가 됐다. 트럼프의 여러 정책이 과학과 떨어져 미국을 세계1위 코로나 감염국가로 만들었지만, 비타민D 복용은 과학적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비타민D 보충제 매출도 급증하고 있지만, 코로나19와 비타민D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 논문 역시 부쩍 늘고 있다. 이미 지난해 3월경부터 영국 및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발표되기 시작한 연구 논문들은 관찰연구에서 무작위 대조연구로 연구 범위가 넓어지고, 연구의 질도 깊어지고 있다.
2021년 2월6일 현재 미국 국립의학도서관 논문자료사이트인 펍메드에서 검색된 비타민D와 코로나19 관련 연구 논문은 423편이나 된다. 반면 비타민C와 코로나19 관련 연구 논문은 136편, 아연과 코로나19 관련 연구 논문은 196편에 불과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비타민D에 관한 거의 모든 정보가 모이는 비타민D 위키(VitaminDwiki) 사이트에서 2021년 1월30일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비타민D 효과에 대한 연구 및 보고서를 집계했더니 실험 34건, 메타분석 13건, 관찰연구 46건, 복용량 제안보고서 29건, 연관 논문 43건, 추측 논문 84건 등이었다.
비타민D가 코로나19에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CovidAnalysis 사이트’에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2021년 1월 31일까지 43건의 논문을 종합 분석해본 결과, 15건의 치료관련 연구에서는 65% 그리고 28건의 비타민D 수치(충분 vs 부족/결핍) 연구에서는 53%의 효과(증상 호전)가 있다고 발표됐다.
무작위대조 실험 결과를 살펴보면, 우선 스페인 코르도바 지역에서 COVID-19로 입원한 76명의 환자 대상의 실험결과가 2020년 10월에 발표됐다.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50명)은 표준 치료와 함께 비타민D(칼시페디올–중간활성형 비타민D)를 복용시켰고 다른 그룹(26명)은 표준 치료만 받게 하였다. 비타민D를 처방받은 그룹은 50명 중 1명(2%)만이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사망자는 없었다. 비타민D를 처방받지 않은 그룹은 26명 중 13명(50%)이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되었고 그 중 2명이 숨졌다.
2020년 11월 인도에서 비타민D 결핍자(20ng/ml 이하) 가운데 거의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증상의 코로나19 테스트 양성 반응자 40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비타민D 수치 50ng/ml 이상을 목표로 14일간 매일 6만IU의 비타민D를 복용케 한 그룹(16명)은 12명이 목표를 달성하였고 그 중 10명(62.5%)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비타민D를 처방받지 않은 다른 그룹(24명)에서는 5명(20.8%)만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2020년 3~6월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테스트 양성 반응을 보인 19만 명의 비타민D 수치를 검사한 연구가 9월 발표되었다. 미국 전체 인구 중 확진자 비율이 9.3%인 반면, 비타민D 결핍자의(20ng/ml 이하) 확진 비율은 12.5%이고, 충분자(55ng/ml 이상) 확진 비율은 5.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환자 중 비타민D 수치가 12ng/ml 이하면 그 이상인자보다 기계호흡기가 필요할 정도로 증상이 심해질 경우가 6배가 높고, 사망할 확률은 15배가 높다는 연구도 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에서 발표한 연구에서는 비타민D 수치가 30ng/ml 이하이면 수치가 그 이상인 사람들에 비해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60%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 환자들 중 비타민D 수치가 30ng/ml 이상이면 이하인 사람들보다 치료 결과가 훨씬 좋게 나타났다.
생후 1개월에서 18세까지 유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도 있다.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중 비타민D 수치 20ng/ml 이하인 그룹은 무증상 10%, 경미 59%, 중등 24%, 중증 7% 이며, 20ng/ml 이상인 그룹은 무증상 46%, 경미 36%, 중등 18%, 중증 0%로 나타났다. 비타민D 수치가 높을수록 COVID-19를 잘 이겨낼 수 있다는 결론이다. 참고로 대한민국 소아청소년(10세~19세)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6ng/ml 이다.
비타민D와 코로나19와 관련해 지금까지 발표된 거의 모든 연구 논문은 비타민D 수치가 높을수록 COVID-19에 감염될 확률이 낮고, 걸려도 무증상/경증일 확률이 높고, 증상이 심해질 경우도 낮고, 사망률도 낮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비타민D 수치(16.1ng/ml) 최하위 국가 중 하나이다. 대부분의 연구 논문이 권고하고 있는 30ng/ml 혹은 50ng/ml에 턱없이 못 미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이 정상적으로 공급돼 올 가을에는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세계적으로 백신 물량이 달리고 있고, 백신이 변이를 거듭하는 바이러스를 모두 억제한다는 보장이 없다. 백신의 효과와 안정성에 대한 물음표도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고 특별한 치료약 및 대체 요법도 마땅히 없는 상황이다.
비타민D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백신처럼 '게임 체인저'가 될 수는 없다. 치료제도 아니다. 그러나 코로나19와의 긴 싸움을 도울 유용한 무기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비타민D가 코로나19의 예방과 증사완화를 돕는다는 임상 논문은 계속해서 발표되고 있다. 비타민D는 비용도 저렴하고 상대적으로 안전하며 쉽게 구할 수 있다. 코로나19뿐 아니라 수많은 병을 예방하고, 정신건강까지 챙겨주는데 왜 마다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