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형제가 암 앓았는데.. “알고도 못 피했어요”
암을 예방하려면 먼저 위험신호에 긴장해야 한다. 유전은 가장 강력한 ‘경고음’이다. 부모나 형제, 자매 등 직계가족 중에 암 환자가 있다면 본인도 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를 무시하고 음식 선택, 운동 등에 신경 쓰지 않으면 한 집안에 2명 이상의 암 환자가 나올 수 있다. 암의 가족력에 대해 알아보자.
◆ 어머니와 자매 모두 유방암.. 위험성 12배
국립암센터 자료를 보면 어머니와 자매 모두 유방암 환자라면 본인도 암에 걸릴 위험성이 최대 12배 높아진다. 어머니나 자매 어느 한쪽에 유방암이 있다면 둘 다 암이 없는 경우에 비해 유방암 위험이 최대 3배 정도 증가한다.
일반적으로 유방암의 90% 이상은 여러 위험인자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유발된다. 최대 10% 정도가 유전적 요인, 즉 유방암 발생에 간여하는 유전자와 관련이 있다. 유전이 의심될 때는 전문의와 상의해 유전자 검사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정기검진을 철저하게 받는 게 중요하다.
◆ 전립선암 가족력 있으면.. 발병 위험 8배 높다
남성의 대표 암인 전립선암도 유전이 9%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형제 중에 전립선암 환자가 있으면 발병 확률이 3배 정도 높아진다.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한쪽이 전립선암이면 다른 쪽도 발병할 확률이 4배 이상이다.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는 집안은 그렇지 않은 집안에 비해 발병 가능성이 8배 정도 높다.
◆ 췌장암, 위암, 대장암도 유전성이 최대 10%
치료가 어려운 암으로 알려진 췌장암도 유전성이 약 10%를 차지한다. 직계 가족 중에 50세 이전에 췌장암에 걸린 사람이 한 명 이상 있거나, 발병 나이와 상관없이 직계 가족 중 췌장암 환자가 둘 이상 있다면 유전으로 인한 췌장암이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위암 유전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위암 발생률이 2배로 증가한다. 특히 위암은 유전요인 뿐 아니라 가족들의 식생활 내용이 비슷한 것도 위험요인이다. 대장암도 5-15%는 유전적 소인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다시 새기는 ‘국민 암 예방 수칙’
남보다 암 위험이 높은 사람은 ‘국민 암 예방 수칙’을 다시 새겨야 한다. 1)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 2) 채소와 과일을 충분하게 먹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하기 3) 음식을 짜지 않게 먹고, 탄 음식을 먹지 않기 4) 암 예방을 위하여 하루 한 두 잔의 음주도 피하기 등이다.
5)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6)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 유지하기 7) 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B형 간염과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받기 8) 성 매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안전한 성생활 하기 9)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작업장에서 안전 보건 수칙 지키기 10) 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라 검진을 빠짐없이 받기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