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아토피 피부염-중이염 누그러뜨린다고?
[전의혁의 비타민D 이야기] ⑱비타민D와 어린이 염증질환
우리나라는 북반구에 있는 데다가 사람들이 자외선차단제를 자주 이용하고 야외활동이 적다. 반면에 외국과 달리 비타민D 강화 우유 등 비타민D 강화식품 자체가 거의 없어 어린이와 청소년의 비타민 D 결핍에 대한 위험이 높다고 할 수 있다.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0~19세 소아청소년의 비타민D 평균 수치는 16ng/ml에 불과한 결핍 수준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바깥에서 햇볕 아래 뛰어놀지 못하고, 학교교육에서 체육을 경시해서 체력은 떨어지는 상황인 데다가 ‘옹이에 마디 격’으로 코로나19로 실내생활이 더 많아지면서 비타민D 결핍은 위험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비타민D는 뼈와 근육의 형성에 필수적이어서 어린이의 성장에 꼭 필요하지만, 특별한 병을 예방하기도 한다. 비타민D가 면역 반응과 관련돼 염증을 조절하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아토피 피부염과 중이염으로, 비타민D 가 이들 병을 예방하거나 완화한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논문에서는 아직 데이터와 연구결과가 부족해서 보다 방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지만, 효용성에 대해서 부정하는 학자는 거의 없다.
아토피 피부염=2011년 이탈리아 베로나 의대 소아과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아토피 피부염을 지닌 5~6세의 아동들은 비타민 D 혈중 농도가 낮을수록 중증인 것으로 드러났다.
2013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의대 연구팀과 폴란드 바르샤바 의대 연구팀은 비타민 D 혈중 농도가 매우 낮은 아토피 환자들에게 비타민 D를 하루 2,000IU씩 3개월간 투약했더니 90%에게서 현저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고 발표하였다.
겨울철 아토피를 비타민 D 1,000IU로 치료할 수 있음을 밝힌 연구도 있다. 2014년 미국 하버드대 의대와 몽골 의대의 아토피 피부염의 비타민 D 투여에 대한 공동연구결과 투여군과 위약군의 아토피 지수(EAST)가 -6.6 대 -3.3만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치료효과가 나타났다.
비타민 D는 면역세포인 마크로파지를 자극하여 바이러스와 세균, 곰팡이를 모두 제거하는 생리적 항생 물질 카텔리시딘(cathelicidin)을 분비하게 한다. 천연 항생제인 카텔리시딘이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포도상구균을 억제하는 덕분에 아토피 피부염의 악화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아토피를 예방하고 치료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위 임상의 복용량 보다 비타민 D 혈중 농도를 먼저 고려하여 40~60ng/mL를 유지할 수 있는 복용량을 먼저 찾고 그 양을 계속 복용하여야 한다.
중이염=소아의 급성 중이염은 학부모들이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는 흔한 이유이며 초등 학생들로 하여금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게 해 공부를 방해하게 만들기도 한다.
2013년 이탈리아 밀라노 의대 연구팀은 4회 이상 급성 중이염이 발병한 1~5세 소아를 대상으로 하여 비타민 D 복용 그룹과 미복용 그룹으로 나누어 비교했다. 비타민 D를 복용하지 않은 그룹은 50%에게 급성 중이염이 재발한 반면 비타민 D 일일 1,000IU 복용 그룹은 17%만 재발하였다. 이 비교실험에서 비타민 D 복용 그룹도 처음에는 미복용 그룹과 마찬가지로 비타민 D 혈중 농도가 26.5mg/mL였지만 4개월 뒤에는 75%가 정상 수준인 30ng/mL에 이르렀다. 두 결과를 합쳐서 재해석하면 비타민 D 혈중 농도가 30ng/mL를 넘으면 급성 중이염 예방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급성 중이염의 유발 원인은 바이러스가 25%, 세균이 75%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세균성 중이염도 바이러스에 먼저 감염된 뒤 세균이 침입하는 경우가 많다. 비타민 D의 내인성 면역 기능은 이 같은 바이러스나 세균의 급성 감염을 예방한다. 바이러스, 세균, 진균 등이 침입하면 비타민 D가 유전자를 작동시켜 카텔리시딘을 합성해주고 이것이 바이러스나 세균이나 진균을 종류에 상관없이 제거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소아, 청소년들 또한 비타민 D 혈중 농도를 40~60ng/mL 유지해야 여러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를 촉진시킬 수 있다. 나이와 몸무게에 따라 매일 2,000IU~5,000IU를 3~4개월 복용한 후 비타민 D 수치 검사를 하여 복용량을 조절하기를 권한다.
재작년에 피검사를 하여 비타민D수치를 봤더니 정상수치가 안나오고 엄청 낮게 나와서 비타민D를 먹고 있는데 작년부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외출할 기회가 없어지고 집에만 있다보니 비타민D수치가 낮아 질까봐 두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