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대세 ‘그린커피’, 정말 도움될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린커피빈은 매일 마시는 일반 커피빈과 같은 종류다. 볶은 것이면 일반 커피빈(brown)이고 볶지 않으면 그린커피빈(green)이다. 식이요법이나 운동을 하지 않고도 지방을 빠르게 태우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지면서 국내외에서 다이어트 보조제로 ‘핫’하게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그린커피빈추출물이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음’으로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았다.

몇년 전부터 유명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효능은 어떨까? 그린커피가 잠재적으로 체중감량과 혈압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혀진 바 있지만, 일부 연구에 결함이 발견되기도 했고,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미국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증거가 충분하지 않음에도 알츠하이머나 세균감염 같은 기타 증상들을 개선하기 위해서 그린커피를 마신다는 사람들도 있어 정확한 정보 인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린커피빈 다이어트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미국 비즈니스 매체 인사이더(insider)가 짚어본 사실에 대해 소개한다.

그린커피, 일반커피보다 클로로겐산 풍부
그린커피는 음료로도, 보충제로도 판매되고 있다. 색이나 맛도 마치 녹차와 비슷하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이어트 보충제는 보통 그린커피빈추출물이 함유된 알약 형태이다. 그린커피에는 클로로겐산으로 알려진 식물성 미량영양소 폴리페놀 화합물이 들어있다. 커피 콩을 볶는 과정에서 이 화합물이 줄어들기 때문에, 볶는 일반 커피빈은 그린커피보다 클로로겐산이 적다.

그린커피에도 카페인이 함유돼 있는데, 추출물에는 카페인이 최대 17%까지 들어있다. 그린커피에 얼마나 카페인이 들어있는지는 어떤 브랜드인지, 어떤 방법으로 추출하는지, 얼마나 마시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그린커피, 정말 몸에 좋을까? 충분한 근거 없어
미국 뉴욕 HSS(Hospital for Special Surgery)의 식품영양부서 공인영양사인 레베카 토네슨에 따르면 항산화제 역할을 하는 클로로겐산 함량이 높다는 이유로 그린커피가 몸에 좋다고들 생각하지만 아직 과학으로 확실히 증명돼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그린커피의 이점을 밝히려는 연구가 몇차례 있었지만 여전히 결정적이지는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전의 그린커피에 대한 연구 대부분이 동물을 대상으로 한 것이거나 표본크기가 작은 결점을 갖고 있었다.

가령, 2018년에 시행된 한 연구는 대사증후군 진단을 받은 참가자 40명을 대상으로 했다. 참가자들은 4주동안 하루에 두 번 그린커피 추출액 400mg을 마셨다. 연구 결과 균형잡힌 식습관을 하면서 그린커피 추출액을 마신 참가자들은 체중을 감량할 수 있었다. 또한 혈압이 좋아졌고 공복 혈당과 인슐린 저항 등 일부 당뇨병 지표들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표본이 작아 충분한 데이터로 보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의 자료에서도 그린커피가 비만이나 혈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들이 결정적이지 않으며, 그린커피가 당뇨병, 알츠하이머병, 기타 질환에 도움이 되는지 보여주는 충분한 증거도 없다면서도 맹신을 경계한 바 있다.

하루 400mg 이상 섭취 삼가, 맹신은 금물
지금껏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하루에 섭취하는 카페인 양이 400mg을 넘지 않는 한 그린커피를 음료로 마시는 건 안전하다. 그 이상을 마실 경우 카페인에 때문에 △두통 △불안감 △불면증 △이뇨 △구토 △복통 △불규칙한 심장박동, 즉 부정맥 등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

그린커피로 섭취하던 일반커피로 섭취하던 카페인은 심장이 안 좋거나 불안감, 불면증을 호소하는 등 특정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 또한 다른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카페인이 함유된 보충제를 섭취하기 전에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카페인이 없는 그린커피 보충제도 시중에 나와 있지만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만약 일반커피보다 그린커피를 선호한다면 커피로 마셔도 상관없다. 하지만 보충제로 복용하려면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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