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223명 “상황 심각.. 75일만에 최다-3일연속 200명대”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75일 만에 최다 신규확진자를 기록했다. 전날(208명)보다 15명 늘어난 223명 발생해 사흘연속 200명대를 이어갔다. 9월 2일(267명) 이후 최다 수치이다.
지난 일주일 간 확진자 수를 보면 100, 146, 143, 191, 205, 208, 223명 등 연일 세 자릿수를 기록하며 완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검사 건수는 1만813건(양성률 2.06%)으로 전날 9589건(양성률 2.17%)보다 1224건 증가했고 환자 발생을 가늠하는 양성률은 소폭 하락했지만 이틀 연속 2%대를 보였다. 시중에 환자가 늘고 있음을 추정할 수 있는 수치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누적 양성률은 1.03%다.
주말과 휴일에는 민간 의료기관의 휴진으로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평일 대비 크게 감소하고 양성률도 떨어지지만 이번 토-일요일에는 200명대 신규확진을 기록하는 등 심각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사망자는 1명 늘어 누적 494명이 됐고 위중-중증 환자는 1명 줄어 55명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23명 증가해 누적 환자가 모두 2만8769명이라고 밝혔다. 국내 지역발생이 193명, 해외유입이 30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79명, 경기 39명, 인천 10명 등 수도권(128명) 확산세가 심상찮다. 수도권 내 지역발생 확진자는 113, 109, 124, 128명 등 나흘째 100명대를 나타냈다.
이어 강원 20명, 경북 13명, 전남 10명, 충남 6명, 광주·경남 각 4명, 충북 3명, 대전 2명, 세종·전북·제주 각 1명 등이다.
신규확진이 크게 늘면서 정부는 수도권과 강원권 등의 거리두기 격상에 앞서 전날 ‘예비경보’를 발령했다. 고령자와 기저질환자가 많은 요양병원-시설뿐만 아니라 직장, 학교, 가족-지인모임 등 일상 공간에서도 집단감염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집단감염은 수도권 뿐 아니라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에서는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동대문구 에이스희망케어센터(누적 65명), 강남구 역삼역(31명), 용산구 국군복지단(19명) 등에서 산발적으로 추가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경기도 역시 군포시 의료기관·안양시 요양시설(159명) 등에서 추가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강원도는 인제군 지인모임(29명), 강원지역 교장 연수(16명), 철원군 장애인 요양원(6명) 등에서 추가 환자가 나왔고 충남은 아산 직장 관련(49명), 서산 군부대(9명), 광주는 전남대병원(8명), 전남은 광양시 기업 관련(25명)에서 확진자가 계속 발생했다.
정부가 거리두기 격상에 앞서 수도권과 강원권에 ‘예비경보’를 발령한 것은 상황이 엄중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예비경보는 경각심을 높이고, 준비 시간을 주기 위한 조치”라며 “강원도의 확진자는 영서지방에 집중되고 있어 강원권 전체를 1.5단계로 격상하는 것이 맞는지 검토 중”이라고 했다.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되면 식당 등 자영업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테이블·좌석 간 거리두기 등이 의무인 식당·카페 면적이 150㎡에서 50㎡ 규모로 확대된다. 결혼식장·장례식장·목욕탕·오락실·학원 등 일부 대중이용시설에서 인원이 4㎡당 1명으로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