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동네 살면 치매 잘 걸린다(연구)
오랫동안 소음에 노출되면 알츠하이머병이나 다른 형태의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소음과 치매의 연관성을 연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는 1990년대 이후 미국 시카고 남부에서 살아온 65세 이상 노인 1만여 명을 추적해온 ‘시카고 보건·노화 프로젝트(CHAP)’에 참가한 5227명을 대상으로 보스턴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이 주도했다. 조사 대상자의 약 11%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렸고, 30%는 전면적인 치매로 발전할 수 있는 가벼운 인지 장애를 갖고 있었다.
주거 지역의 소음 수준은 51dB에서 78dB까지 또는 비교적 한적한 교외 지역 수준에서 번잡한 고속도로 근처의 도시 환경 수준까지 매우 다양했다.
연구팀은 노인들의 성향, 기억력, 언어 등에 대한 평가와 함께 인지 평가를 하기 전 5년 동안 거주지의 낮 시간대 평균 소음 수준을 조사했다.
교육, 인종, 흡연, 음주, 대기 오염 수준 및 기타 요인을 통제하고 조사한 결과 거주 지역의 소음 수준이 10dB 올라가면 가벼운 인지 장애의 가능성이 36% 더 커졌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도 약 30% 높게 나왔다. 소음과 알츠하이머병의 연관성이 가장 높게 나온 것은 소음 수준이 높은 빈곤 지역이었다.
연구 논문 주 저자인 제니퍼 위브 보스턴대 역학 교수는 “과도한 소음은 수면 부족, 청력 손실, 심박수 증가, 혈관 수축, 혈압 상승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이 모든 것이 치매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Living in noisy neighborhoods may raise your dementia risk)는 알츠하이머병협회 저널인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에 실렸다.
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에 따르면 치매는 그 자체가 하나의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정상적으로 성숙한 뇌가 후천적 외상이나 질병 등에 의해 손상 또는 파괴돼 지능, 학습, 언어 등 인지 기능과 고등 정신기능이 떨어지는 복합적인 증상을 말한다.
치매의 종류는 원인 질환에 따라 다양하며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루이체 치매가 가장 대표적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전체 원인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뇌졸중 후에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가 약 10∼15%,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가 동시에 발행하는 경우는 약 15%인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에 의한 치매는 픽병, 크로이츠펠트-야콥병, 헌팅톤병, 알코올성 치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