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신규확진 줄어든 이유 “검사 건수 감소 영향 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휴일에는 감소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추석 연휴 첫날(30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7명으로 나타났다. 평일이었던 29일의 113명보다 크게 줄어든 숫자다.
최근 10일간 신규 확진자 추이는 70, 61, 110, 125, 114, 61, 95, 50, 38, 113명 등 증가-감소세를 반복하고 있다. 확진자가 줄어든 날짜는 모두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감소하는 토-일요일이었거나 휴일의 여진이 남아있던 월요일 등이다.
연휴 첫날인 30일의 검사 건수는 5436건(신규확진 77명)으로 평일(화요일)인 29일의 9955건(신규확진 113명)보다 4519건이나 줄었다. 민간병원이 휴진하는 주말 등에는 검사 건수가 평일보다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신규확진이 두자릿수로 줄었다”며 안도하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신규확진자가 77명이 발생한 30일도 평일처럼 검사했다면 세자릿수의 환자가 발생했을지도 모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가 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2주간(9.18-1일) 신고된 신규확진자 1232명 가운데 감염경로가 불분명해 조사 중인 환자는 225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18.3%로 나타났다. 여전히 확진자 5명 중 1명 가량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안심하긴 이르다.
다음달 11일까지는 코로나19 특별방역기간이다. 방역당국은 연휴 기간 가족모임과 여행을 통한 감염 확산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가족끼리 식사를 한 뒤 일가족이 모두 감염된 사례가 있었고, 자녀에게 감염된 80대 고령자가 사망하기도 했다. 캠프장 일가족 감염, 여행- 운동 모임에서도 집단감염이 나왔다.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 가운데 98%가 60세 이상 고위험군이다. 증상이 없는 젊은 감염자가 추석 연휴 동안 부모, 조부모와 밀접 접촉하며 코로나19를 옮길 수 있기 때문에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추석 당일인 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7명 증가해 누적 환자는 모두 2만2889명이다. 지역발생이 67명, 해외유입이 10명이다. 사망자는 하루 사이 2명이 늘어 총 415명이 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30명, 경기 17명, 인천 3명 등 수도권(50명) 확산세가 여전하다. 이어 부산 6명, 경북 5명, 충남 3명, 대구·충북·전남 각 1명이다.